서유럽 고슴도치 이젠 보기 힘들 듯
앞으로 갈수록 고슴도치를 보기가 어려워질 듯하다.
28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 정상회의에서 멸종 위험에 처한 새로운 종(種)의 목록을 발표했다. IUCN은 이날 특히 ‘서유럽 고슴도치(Erinaceus europaeus)’의 멸종 위험도가 ‘관심 대상(LC·least concern)’에서 ‘준위협(NT·near threatened)’ 수준으로 커졌다고 했다. 서유럽 고슴도치는 스페인·이탈리아에서 북부 스칸디나비아 등 서유럽,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흔히 서식하는 고슴도치로,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알려진 고슴도치의 종류 중 하나다.
IUCN은 이 서유럽 고슴도치의 개체 수가 최근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 고슴도치 개체 수는 16~33%가량 줄었고, 독일 바이에른과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선 최대 50%까지 감소했다는 것이다.
서유럽 고슴도치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서식지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꼽혔다. 사람들이 과도하게 경작하면서 숲이나 낙엽활엽수림, 초원 같은 녹지가 그만큼 사라져 서식할 곳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과수원이나 포도 농장, 농경지나 공원 혹은 정원에서 고슴도치가 서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엔 과도하게 사용된 살충제로 인해 고슴도치가 먹이를 찾기 어려워 역시 수명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고 IUCN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서유럽 고슴도치는 길면 10년까지 살 수 있지만 최근엔 평균 2~3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슴도치는 보통 새끼를 낳기 위해 12개월이나 임신 기간을 거치는 포유류이고, 임신할 때면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이정도로는 멸종 위험도를 낮추기엔 부족하다”고 했다. 영국 포유류 협회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호프 노트헬퍼는 “조만간 고슴도치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 나올 것 같다”면서 “이젠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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