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화력 높인 K21로 진화… 호주에 3조원대 수출도
큰 제약 없이 개량·개발 이뤄져
1984년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돼 실전 배치된 K200 장갑차는 이후 다양한 차량으로 개량돼 우리 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독자 기술을 확보했기에 별다른 제약 없이 상황에 맞춰 기능이나 형태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2009년 말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방산 부문(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인수) 등이 주도해 개발한 장갑차 ‘K21′이 그 중 하나다. 12명이 탑승하는 이 장갑차는 약 26t의 차체를 750마력짜리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동력 장치가 움직인다. 350마력짜리 K200보다 더 날렵하게 만든 것으로, 평지에서 최고 시속 70km로 달린다.
주포도 12.7mm 기관포에서 40mm 기관포로 바꿔 화력도 키웠다. 전투 상황을 차량 간 네트워크로 공유해 정보를 주고 받는 디지털 시스템도 갖췄다. 수상 운행 장치를 달아 동급 전투장갑차 중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최대 수심 3m 안팎의 물 속에서도 최대 시속 6km로 운행이 가능하다. 공기주머니(에어백)를 장착해 부력으로 물에 떠서 이동하는 형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K21을 개량한 수출용 장갑차 ‘레드백(Redback)’도 2018년 개발했다. K21에 한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해 기동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특히 이 무기는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삼고 수입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빠른 시일 내에 맞춰서 공급하는 걸 목표로 기획된 것이다.
작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129대를 호주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24억달러(3조3200억원)로 2028년까지 호주군에 차례로 납품될 예정이다. 한화는 당시 호주에 수출하기 위해, 이 장갑차에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붉은등거미의 이름을 따 레드백이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국내 운용 중인 K21에는 없는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와 레이더, 차량 내부에서 특수 헬멧을 쓰면 고글 화면을 통해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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