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뭇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친정 사민당서 복권

김계연 2024. 10. 30. 0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러시아 행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친정 사회민주당(SPD)에서 제명당할 뻔한 게르하르트 슈뢰더(80) 전 독일 총리가 사실상 복권됐다.

마티아스 미에르슈 SPD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시사매체 슈테른 인터뷰에서 "두 차례 당내 중재절차를 거쳐 슈뢰더 전 총리가 당에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그를 다시 당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 사무총장 "해당 행위 없었다고 판단"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행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친정 사회민주당(SPD)에서 제명당할 뻔한 게르하르트 슈뢰더(80) 전 독일 총리가 사실상 복권됐다.

마티아스 미에르슈 SPD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시사매체 슈테른 인터뷰에서 "두 차례 당내 중재절차를 거쳐 슈뢰더 전 총리가 당에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그를 다시 당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미에르슈 사무총장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견해가 다르더라도 그의 평생 업적을 존중할 수 있다"며 "흑백논리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1998∼2005년 총리를 지낸 슈뢰더는 퇴임 이후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장을 맡는 등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회사들과 사업관계도 끊지 않아 비판받았다.

집권 여당인 SPD는 슈뢰더 전 총리 제명을 추진했으나 당내 심사에서 기각됐다. 연방의회는 그가 전직 총리로서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연간 40만유로(6억원)의 사무실 임대와 직원 고용 예산을 삭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 조치를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중재를 시도하는 등 전직 총리로서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 영토를 돌려받지 못하면 러시아와 협상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를 밝히는 등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미에르슈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대화가 필요하다며 "총리가 오랫동안 제안했지만 푸틴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