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포탄 60%가 북한산... 표적 못 맞히고 제때 안 터져”

이혜진 기자 2024. 10. 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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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군 대변인 주장
우크라이나 군이 획득한 북한 다연장로켓포(왼쪽)과 북한 9M113 대전차미사일. /국가정보원 제공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수백만발의 포탄이 명중률이 낮고 제때 폭발하지 않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에 대한 공세 작전을 펼쳤지만 진전은 없었다. 이 지역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인 예우헤니 로마노우 대령은 “러시아가 발사한 122mm, 152mm 포탄 중 60%가 북한산”이라며 “북한산 포탄의 품질이 좋지 않아 표적에 명중하지 않거나 제때 폭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3000여 개 이상의 컨테이너 분량에 달하는 대량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mm, 152mm 포탄, 대전차 미사일(불새-4),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그간 북·러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할 때 지금까지 북한의 122mm, 152mm 포탄 800만 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8월에는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북한군 장교 수십 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 KN-23 탄도미사일 발사장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발사한 KN-23 미사일이 수도 키이우 등에 떨어져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무기 품질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포탄 등 무기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군 인력을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달 초 “도네츠크 지역의 북한군 주둔은 주로 소수의 공병 인력과 관련 있으며 이는 북한에서 공급되는 탄약의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다수의 북한제 무기들이 불량률이 높고 정확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이 무기들은 정밀 타격용보다는 전선 유지 목적의 물량 공세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산 포탄을 운용하는 러시아군 포병이 부상을 입었다거나 탄도미사일의 절반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무기 품질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한 탱크(전차)가 ‘자폭’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북한제 저품질 탄약이 포신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탄약(곡사포)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5발을 점검한 결과, 포탄 추진체 함량이 제각각이고, 장약 재질이 다르거나 내부에 포함돼야 할 구리선이 빠져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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