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측 VS 래몽래인 대표, 경영권 다툼 31일 결판

손봉석 기자 2024. 10.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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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과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김동래 현 대표와 최대 주주인 배우 이정재 측 갈등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이달 3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밸런스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지 여부와 이정재·정우성 등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지 등이 안건에 포함돼 있어 이 주총에서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와 그가 최대 주주인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는 올해 3월 290억원을 투자해 래몽래인의 주식 292만주를 유상증자로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김 대표가 반발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시 “유상증자를 무효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초록뱀미디어 인수는 실패했지만,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약속을 외면하고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를 인수하고, 외국에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구두로 약속했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한다. 인수 전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태도가 돌변했다는 취지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해 놓고 계약 후 말을 바꿔 계속 경영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며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김 대표 측은 이를 거부했고, 민사 소송과 형사 고소 등 법적 싸움으로 이어졌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만큼 갈등은 임시주총에서 한쪽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측은 소액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올해 6월말 반기보고서 기준 래몽래인 지분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18.44%로 가장 많고, 이정재도 5.12%를 보유해 총 23.56%다. 김동래 대표가 13.41%, 윤희경 부사장이 0.51%로 두 사람이 13.92%를 보유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10%, 이 회사 전 대표 박인규씨가 5.12%를 각각 보유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으나 중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달 21일 주주들을 상대로 입장문을 내 “현 사태는 김동래 대표의 계약 위반에서 비롯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김 대표의 만행에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를 따르는 래몽래인 임직원들도 지난 28일 주주들을 향한 입장문을 내 “분쟁 전후를 통틀어 이정재 배우님에게서 래몽래인을 위한 올바른 성장 경영의 어떤 의지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김 대표와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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