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사전투표함 잇단 화재…정치권은 벌써부터 소송전
[앵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지역 투표함에선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속에 공화당은 벌써 투표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빨간 상자 속에서 연기가 올라옵니다.
상자 내용물을 꺼내보니 불이 붙어 있습니다.
현지 시각 28일 미국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 설치된 우편 투표함 2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곧바로 불을 껐지만 여러 장의 투표용지가 불에 탔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이크 베너/포틀랜드 경찰 대변인 : "경찰은 투표함에 설치돼 있던 발화 장치가 화재의 원인이라는 것을 빠르게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가 탄 차량이 투표함 옆에 정차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습니다.
같은 날 포틀랜드 옆 도시인 워싱턴주 밴쿠버의 투표함도 불이 나 수백 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됐습니다.
당국은 이 사건들이 모두 연결돼 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제시카 베가 페더슨/포틀랜드시 멀트노마 카운티 의회 의장 :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당국이 선거 과정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신뢰해 주십시오."]
본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우편투표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 관련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공화당은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에서 결함이 발견된 유권자에게 다시 직접 투표할 기회를 주지 말자는 내용의 소송을 연방 대법원에 제기했습니다.
공화당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라 선거가 끝나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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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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