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거기 맞아?" 소비자 울리는 캠핑장 '사진발', 플랫폼도 책임
공정위, 예약 플랫폼 심사…121개 불공정 약관 시정
사진과 실제 다른 문제 플랫폼 책임 명시 첫 사례
[앵커]
단풍철인 요즘, 각종 예약 플랫폼을 통해 캠핑장 예약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막상 가보면 올려놓은 사진과 달라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으로는 예약 플랫폼도 캠핑장 사진 관리에 일정 정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진은 화사했지만 화장실에 곰팡이와 벌레가 가득했다." "사진과 달리 낡은 시설에 식탁도 없었다."
하도 속는 경우가 많아 이젠 캠핑장 사진은 거의 믿지 못할 지경입니다.
[사진과 다른 캠핑장 이용 피해자 : 난로가 낡아서 구멍이 막 뚫리고 / 냉장고나 장판 이런 것들이 청소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다른 대체지를 찾을 수도 없고 어쨌든 여행을 망친 거죠.]
한국소비자원이 캠핑장 예약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6%가 사진이나 설명이 게시한 것과 달랐다고 답했습니다.
위약금 설명도 달랐다는 걸 포함하면 10명 가운데 7명이 넘게 플랫폼에 올려진 정보와 실제 상황이 달랐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캠핑장과 자연휴양림 예약 플랫폼 6곳을 대상으로 약관을 심사한 결과 121개 불공정 약관이 적발됐습니다.
사진이나 설명이 실제와 다르거나 설비 등에 문제가 생겨도, 심지어 주차가 안 돼도 취소나 환불이 안된다는 약관도 있었습니다.
자신은 중개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문제가 된 약관을 고치도록 하면서 사진이나 설명이 최신 상태로 유지되도록 플랫폼이 정기적 안내를 하고, 플랫폼의 고의나 과실이 있는 경우 책임을 지도록 했습니다.
사진과 실제가 다른 부분에 대해 중개 플랫폼의 책임을 약관에 명시한 첫 사례입니다.
이에 따라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플랫폼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기게 됐습니다.
[신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약관특수거래과장 : 소비자들은 사진을 통해서 그 정보를 인지하고 선택하게 되는데 플랫폼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다고 보이고요. 거래를 당일에 그 장소에 가서 취소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시정된 약관이 개별 캠핑장은 물론 펜션이나 호텔 등의 분야에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디자인 : 김효진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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