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Q 순익 16.5조 넘어 '역대 최대'…KB '리딩금융' 신한 '리딩뱅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6조5551억원…사상 최고 실적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대출 늘며 이자 규모 증가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16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2022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리딩금융'은 KB금융지주,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조5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조6314억원) 대비 5.9%(9237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22년 3분기 기록했던 기존 최대치인 15조8261억원 규모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4조36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조3520억원 대비 0.4%(179억원)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3371억원 대비 19.4%(2589억원) 급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조8183억원 대비 4.4%(1673억원) 늘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38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1조1921억원 대비 3.9%(465억원) 늘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3조2254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2조9779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9570억억원에서 올해 1조1566억원으로 늘었다.
우리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4382억원에서 9.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9036억원으로 지난해 8990억원 대비 0.6% 늘었다.
농협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450억원 대비 13.2%(27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 3분기에는 561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진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이 줄어들어서다. 실제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다.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순이자마진은 KB금융 0.13%포인트, 신한금융 0.05%포인트 하나금융 0.06%포인트, 우리금융 0.07%포인트, 농협금융 0.05%포인트로 모두 줄었다.
반면 3분기 순이자이익은 늘었다. 전체 대출 규모가 늘어 이자마진이 줄어든 영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1960억원으로 전 분기(2조1610원) 대비 1.6%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전 분기 대비 1.2%, 1.0% 늘었다. 다만, KB금융과 농협금융은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1.3%, 3.3% 감소했다.
'리딩뱅크' 타이틀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3분기 누적 3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조5991억원 대비 19.4%(5037억원) 급증한 규모다. 신한은행은 3분기 1조493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9185억원 대비 14.2%(1308억원) 늘었다.
2위는 하나은행으로, 3분기까지 순이익 2조7808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보다 0.5%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에는 1조2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순이익 2조5385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 2조8058억원 대비 9.5%(2673억원) 감소한 수치다.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8620억원의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1조7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9639억원 대비 11.2%(1083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조5244억원으로 지난해 2조2898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85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줄었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조6052억원 대비 3.2%(509억원) 증가한 규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 시기로 수익성이 이미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에는 자산 증가가 있어서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줬다"며 "(자산 증가가) 계속될 거라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 대출 증가가 둔화됐기 때문에 향후에는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대출금리를 조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NIM하락폭이 적거나 늦게 반영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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