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무산되면 도립병원 건립할 것"

김소연 2024. 10.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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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도립병원을 건립한 뒤 메이저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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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여파로 경영난 명지의료재단, 토지 대금 마련 못 해
기자회견하는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도립병원을 건립한 뒤 메이저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4천214㎡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의정 갈등 등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하는 4차 중도금 53억3천700만원을 내지 못했다.

토지 매매 대금 355억8천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3회차 등 총 195억7천400만원을 납부했으나 4회차 중도금은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도가 11월 11일까지 납부 기한을 6개월 연장했으나, 납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시 중도금이 미납되면 14일 동안 두 차례 최후 고지 기간을 거쳐 12월 초 도와 명지의료재단의 계약 해지가 확정된다.

도는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서부권이 상대적으로 의료 기반이 취약하고, 혁신도시로 기능 완성을 위해서는 종합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청 이전을 위한 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조례에 따라 도가 종합병원 설치비의 70% 이내(상한액 1천60억원)까지 명지의료재단에 지원해야 하는 만큼 직접 병원을 건립하는 게 도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내포신도시에 젊은 층이 많아 소아 진료 수요가 많은 만큼 우선 1단계로 487억원을 투자해 소아 진료 중심의 특화 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안에 소아응급의료시설 설계비를 반영해 2026년 착공하고, 2028년 소아 응급 특화병원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나서는데,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2028년 착공해 2030년 개원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에 1천억원을 지원하면 없어지는 재산이지만, 도에서 직접 지으면 우리 자산이 된다"며 "병원 건설 비용을 도가 부담하고 메이저 병원이 위탁경영하면 병원과 도가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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