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미정산 사태’ 마크리 CFO 출국정지

정혜민 기자 2024. 10.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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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위시' 인수 관련 의사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마크리 큐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출국정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크리는 2009년 구영배 대표가 지마켓을 매각할 때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구 대표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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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현장 검사에 나선 7월30일 오전 금감원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큐텐테크놀로지가 입주한 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위시’ 인수 관련 의사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마크리 큐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출국정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크리는 2009년 구영배 대표가 지마켓을 매각할 때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구 대표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측근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이준동)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국내로 입국한 마크리를 출국정지 조처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마크리는 큐텐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싱가포르 큐익스프레스 본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또 큐텐그룹 내 부사장단에 속해있기도 하다.

큐텐그룹 안팎에서는 큐텐이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데 마크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큐텐그룹이 위시를 인수하는데 티몬과 위메프 자금 등 600억여원을 끌어다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마크리가 이러한 자금 운용을 결정하는 데 관여했거나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또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티몬·위메프의 ‘일감 몰아주기’나 ‘역마진 프로모션’에도 마크리가 관여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미국 국적의 마크리는 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주로 기업 인수합병(M&A) 건에 자문을 하거나 자산운용사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구 대표와 마크리의 인연은 구 대표가 이베이에 지마켓을 매각하던 2009년부터 시작됐다. 마크리가 미국 로펌의 홍콩지사에서 근무하면서 구 대표의 지마켓 매각 작업에 관여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사업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검찰은 지난 2일 구 대표를 두 번째로 소환하면서 마크리도 함께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혐의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와 법리 구성을 보강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대상을 확대하기 보다는 앞서 영장이 기각된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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