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맡기면 20% 수익"...만 명에게 5천억 가로채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로 투자금 모아
다단계 방식…1만 6백 명에게 5천억 받아
후순위 투자자 돈으로 수익 지급…'돌려막기'
[앵커]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만들어 만여 명에게서 5천여억 원을 가로챈 투자사기 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가상자산을 맡기면 20%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였는데, 투자금은 명품이나 요트, 부동산을 사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 사람들이 빼곡합니다.
투자 설명회가 한창인데,
가상자산을 카지노나 호텔, 드라마 사업 등에 투자해 원금과 이자 20%를 지급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상자산이나 현금을 자신들에게 맡기라며 가짜 사이트까지 만들었습니다.
[강정석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현금으로 총책 A 씨의 계좌로 넣어준 경우도 있었고 가상자산을 구입해서 개인지갑으로 넣어준 경우도 있었고. 돈을 넣어주면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만들어서 실제로 수량을 표시해줬고 원금과 이자도 그쪽으로 수량을 지급해줬기 때문에.]
특히, 지인을 소개하면 수당을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재작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1만 6백여 명에게서 5천62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홍보한 수익활동은 사실상 실체가 없었고, 후순위 투자자의 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줄 돈을 돌려막기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투자금으로 명품, 토지, 초호화 요트 등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에 대한 수익 지급이 중단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피해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이 가운데 70%는 여성이었습니다.
[박정원 / 와콘 피해자 대책위원회 위원장 : 모집책들, 주범들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소개하라고 했어요. 저는 저희 친언니 소개를 했고요. 주변에 피해자분 보면 가족들, 따님 결혼자금, 대출받고, 평생 모은 노후 자금 자식 몰래 투자해서…]
경찰은 투자사기 업체 와콘 대표 등 총책 2명을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관계자 4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101억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환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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