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안 할래요"…Z세대가 '만년 과장' 꿈꾸는 이유

이지현 기자 2024. 10. 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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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관리자로 승진하는 것을 늦추거나 피하려는 경향을 뜻하는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이 최근 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직장인들이 관리자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을 늦추거나 피하려는 경향을 뜻하는 말입니다.

최근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 초반 출생) 직장인들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국 더 가디언과 미국 더 타임스 등 외신은 승진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의도적 언보싱'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영국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Z세대의 52%는 '중간 관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69%는 '중간 관리자가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대신 보상은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응답자의 16%는 '중간 관리자를 완전히 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루시 비셋 로버트 월터스 이사는 "Z세대가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관리자의 역할을 스트레스, 자율성 제한, 일과 삶의 균형 저하와 연관 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Z세대는 개인의 성장에는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72%가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 보다 개인의 전문성을 길러 경력을 쌓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8%가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라는 답변이 4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20.0%, '임원은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11.1%,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 9.8%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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