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수출로 퀀텀점프…K바이오 기술이전 '벤처의 활약'
TPD·이중항체 등 유망기술 세계에 알려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수출을 이끌고 있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총 7건의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돼 총 계약 규모는 33억4800만 달러(약 4조6200억원·비공개 1건 포함)다.
여기에는 LG화학, 알테오젠처럼 기존에 몇차례 기술 수출 성과를 일군 기업도 있으나, 이제 막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벤처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올해 3월 난치암 치료제 개발 기업 넥스아이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물질 'NXI-101'을 기술수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NXI-101은 항암 면역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만드는 원인 인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달 치매치료제 개발 기업 아리바이오도 중국의 한 제약사와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억원) 규모의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 중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AR1001은 강력한 PDE5 억제제로,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하고 다양한 병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5월 스위스 소재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항체-약물 접합체)용 항체 'GENA-111'을 총 4억2600만 달러(약 586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이 계약으로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ADC용 항체 GENA-111과 디바이오팜의 링커 기술인 '멀티링크'를 접목해 ADC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GENA-111은 새로운 질환 유발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ADC용 항체다.
지난 6월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가 공동 개발한 'OX40L' 항체와 이중항체 물질 'IMB-101'을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76억원)를 포함해 총 9억4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이다. IMB-101은 이중항체 신약 물질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이후 8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또한번 중국 화동제약에 'OX40L' 항체와 'IMB-101'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네비게이터 메디신에는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권리(일본 포함)를 이전했다면, 화동제약에는 한국, 북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총 3억750만 달러(약 4300억원)다.
에이프릴바이오도 미국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체결된 계약의 총 규모는 4억7500만 달러(약 6550억원)다. 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물질로, IL-18 표적 저해 치료제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아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에도 덴마크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기술 이전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벤처 기업의 기술 이전 성과가 이어졌다. 2016년 설립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7월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된 3개 타깃 모두 개발·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총 9억4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작년 11월에도 오름은 미국 BMS에 TPD 기술로 개발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물질 'ORM-6151'을 기술 이전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개발한 TPD 접근방법을 적용해, TPD와 ADC(항체-약물 결합체)를 접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달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ADC 관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건은 7억 달러(약 9435억원) 규모이고, 1건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 수출 성과를 내면서 한국 시장을 보는 업계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가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힘쓰고 있어 유망한 기술을 가지 기업이라면 라이선싱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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