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해변서 골프 연습하는 남녀... “주변 사람 맞으면 어쩌나”

지난 27일 오후 강원 삼척 해변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한 남녀의 모습./YTN

삼척 해변에서 남녀가 골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9일 YTN은 지난 27일 낮 강원 삼척 해변에서 한 남녀가 골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백사장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 옆에 있던 남성은 여성에게 자세를 가르치는 듯 시범을 보였다. 스윙을 하자 골프공은 해변 곳곳으로 날아갔다.

당시 삼척 해변에서는 국화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들이 수시로 오가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골프 연습을 이어갔다.

제보자는 YTN에 “설마 골프채인가 해서 제가 한참 보는데, 골프채고 공이더라”며 “힘 조절을 못 해서 날아오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다수 네티즌은 “이기적이다”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 “저러다가 사고 나면 어쩌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고려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위험천만까지는 아닌 것 같다. 해변 방향으로 치고 있다” “사람 별로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장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아무리 벙커샷 연습이라 위험하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에서 골프채와 딱딱한 공을 갖고 노는 건 잘못된 행위”라면서도 “저 사람들은 해수욕장 끝 쪽 구석에서 저러고 있었고, 주변에 사람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원이나 해수욕장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일은 자주 발생해 왔다. 지난 7월에는 한 남성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터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됐다.

지난 4월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원에서 골프 연습을 금지한다는 현수막 옆에서 스윙 연습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작년에는 문화재보호구역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률 개정안이 다시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