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쉴드 안 통했다, 성매매 논란 최민환 활동중단→2인조 FT아일랜드[종합]

사진=왼쪽부터 이홍기, 최민환/뉴스엔DB

사진=왼쪽부터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FT아일랜드 리더 이홍기의 옹호성 발언도 통하지 않았다.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이 성추문 속 활동을 중단한다.

FT아일랜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10월 29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최민환의 잠정 활동 중단을 알렸다.

이에 따라 3인조 FT아일랜드는 잠정적으로 2인 체제(리더 겸 보컬 이홍기, 베이스 겸 서브 보컬 담당 이재진)로 활동한다.

소속사 측은 "11월 2일 일정부터 드럼 포지션은 세션으로 대체되며 이홍기, 이재진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차질 없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인 체제로 진행되는 스케줄은 아래 별도로 안내드리오니 참고 부탁드린다"며 "행사를 준비해 주신 주최 측과 혼선을 겪으신 팬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잠정 재편에 따라 11월 2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를 필두로 8일 한수원 뮤직 페스티벌 씨어터, 10일 FTISLAND 마카오 투어 공연, 17일 LIVE ON 부산, 24일 LOVE IN SEOUL 2024 등 향후 예정된 FT아일랜드 공연에는 이홍기, 이재진만 출연한다.

최민환을 둘러싼 논란은 24일 오후 불거졌다. 전 아내인 그룹 라붐 출신 인플루언서 율희가 이날 개인 채널 '율희의 집'을 통해 최민환의 업소 출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민환과 업소 관계자인 남성 A씨와의 녹취록을 공개한 것.

녹취록에 따르면 최민환은 수 차례 A씨에게 전화해 업소에 근무하는 20대 여성과의 술자리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녹취록 속 최민환은 "형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갈 데 있나? 거기에 아가씨가 없대요. 대기가 엄청 길대요", "거기는 주대가 어떻게 돼요?", "여기 아가씨가 없다네?", "금액 텔레그램으로 보내줄 수 있나", "형이 가서 아가씨 초이스 되는지 물어봐 달라", "근처 호텔 갈 데 있나? 모텔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아가씨, 호텔 등 표현은 최민환의 성매매 의혹으로 이어졌다.

해당 녹음이 이뤄진 시기는 2022년이다. 2018년 율희와 결혼식을 올린 최민환은 슬하 1남 2녀를 둔 유부남 신분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율희는 이혼 전인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최민환의 업소 출입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으며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최민환은 25일 소속사를 통해 "부부 문제와 관련된 개인 사생활에 대해 당사가 상세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최민환은 많은 대중과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방송을 비롯한 모든 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1차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이튿날 개최된 FT아일랜드 월드투어 일환 가오슝 단독 콘서트에서는 본 무대에 오르지 않고 가림막으로 가려진 무대 뒤 공간에서 드럼만 연주했다.

최민환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리더 이홍기의 언행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26일 한 팬이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성매매 업소 밥 먹듯이 들른 사람의 앞길을 응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만 알아주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하자 이홍기가 "성매매가 아니고 성매매 업소가 아니라면? 지금 하는 말 책임질 수 있어?"라고 댓글을 게재했기 때문.

이홍기는 25일에도 "둘의 사생활이었고 이렇게 돼 버렸지. 잘못한 건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해야지. 그래도 우리 모두 너무 쉽게 다 믿지는 말아야지. 나는 또 지켜내야지. 버텨야지. 그게 우리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돌덩이들 맞아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라고 최민환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홍기는 어떠한 해명 없이 25일, 26일 연속으로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최민환 이탈로 FT아일랜드는 재차 불미스러운 성추문으로 인해 멤버를 떠나보낼 위기에 처했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이홍기, 최민환, 이재진, 오원빈, 최종훈 5인조로 가요계 데뷔했다. 오원빈은 2009년 1월 팀에서 탈퇴했고, 송승현이 2009년 2월 새 멤버로 합류했으나 2019년 계약 만료와 함께 탈퇴를 결정했다.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가수 정준영과 함께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2019년 3월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팀 탈퇴, 소속사 퇴출도 면치 못했다. 재판에서 2020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최종훈은 감옥 살이를 하다 2021년 11월 출소했다. 이후 FT아일랜드는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3인조로 활동을 이어왔다.

최민환이 성매매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종국에 탈퇴하게 될지, 혹은 탈퇴 없이 뻔뻔하게 팀에 복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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