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강동원 "한 손으로 머리 묶는 장면, 실제로는 안 묶었다" [인터뷰M]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을 연기한 강동원을 만났다. 강동원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 '전,란'에서 어린 시절 양인으로 자랐지만, 일순간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몸종으로 들어가 외아들 종려와 함께 자라며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넷플릭스 영화로 글로벌한 흥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동원은 "실시간으로 스코어가 나오는 게 아니라 어리둥절하다"라면서 "아무 터치를 안 해서 좋더라. 대본도 제가 알기로는 넷플릭스에서 수정 요청도 없던 걸로 알고 있다. 창작자에게 좋은 작업환경인 것 같다."며 자유로운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양반이 아닌 노비를 연기해 화제가 된 강동원이다. 그는 "제가 원래 금수저도 아니고 노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인과 노비 중간정도 되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래서 노비가 훨씬 더 태생적으로 맞는 거 같다."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며 "노비 분장을 위해 분장팀과 상의를 했었다. 스킨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건 안 좋아해서 더스트를 묻히는 걸로 이야기했는데 너무 깨끗하게 나온 것 같더라. 첫 등장씬에서 시선을 끌고 싶어서 산발을 하자고 감독님께 제안했는데 감독님도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싫어할까 봐 이야기를 안 하신 것 같더라.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냐?'라고 하시더라."며 산발에 얼룩 분장까지 했던 노비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미 박정민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천영역할을 제안받았다는 강동원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대본을 보내셨더라. 엄청 두꺼운 분량이었다.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는데 한 장당 1분이니 100분 이상 분량이라는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전형적인 영화 대본은 아니었다. 인물이 너무 많았고 각 인물에 포커스 되는 비중도 높았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인물이 다 살아 있어서 저는 좋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도 강동원은 훌륭한 검술 액션을 선보였다. '검은 든 강동원은 말이 필요 없다'거나 '검술 하는 강동원은 한국 영화의 보배'라고 할 정도로 강동원의 검술은 수많은 칭찬을 끌고 다닌다. 그는 "너무 혹독한 훈련을 해 왔어서 자신이 있다. 칼 쓰는 액션을 하고 싶어서 집에서 준비했었다. 양복 입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사극에서 칼 쓰는 걸 생각했었는데 '전, 란'의 제안이 들어오더라."며 이 작품의 제안 이전부터 검술 액션을 뽐낼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에 공개된 영화 '형사'에서 지금의 검술 기초를 다 배웠다는 강동원은 "아침 9시에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을 했다. 그걸 5개월 동안하고 촬영 들어가서도 3개월을 했으니 총 8개월을 고강도로 훈련했다. 하루에 8시간씩 일주일에 5일을 훈련하는데 아침에 모이면 기본 운동이 윗몸일으키기 1천 개였다. 현대 무용 위주로 배웠는데 그분들의 기본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몇 달을 하고 나니 캐릭터 준비할 때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게 기본이 되어서 늘 도움이 된다. '군도'때는 1천 번 베기를 하고 난 뒤 다른 동작으로 넘어가는 걸 5개월 했었다."며 이전 작품들에서의 검술 수련 과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럼 천 번의 무엇을 연습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칼을 휘두르며 어느 지점에서 멈추지 못했다면 훈련을 했을 텐데 오랜만에 칼을 휘두르는데도 멈춤이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천 번 운동을 안 했다."며 다른 운동을 하고 있어서 딱히 검술 훈련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여유 있는 말을 했다.
오랜만의 사극 연기의 소감으로 강동원은 "매력도 엄청나지만 힘들기도 엄청나다. 분장 자체가 오래 걸리고 수염 붙이는 게 너무 싫다. 본드를 하루 종일 얼굴에 바르고 있으니 피부에도 안 좋고 찝찝하다. 끈적거리는 걸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다. 옷도 양반이라면 최소 세 겹을 입어야 해서 여름에 너무 덥다. 하지만 한복이 주는 멋짐이 있으니까 매력이 있다. 겨울에는 양반 역할이 좋고 여름에는 노비 역할이 좋은데 이번 '전, 란;에서는 복식이 진짜 좋았다."라며 사극 연기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전설의 우산씬이 있었다면 이번 '전, 란'에서는 한 손으로 머리를 묶는 씬이 등장한다. 강동원은 "원래 머리는 묶는 게 대본에 없었는데 산발했던 천영이 변신하는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나오게 된 씬이다. 그런데 말 위에서 어떻게 묶냐가 관건이었다. 긴 머리를 묶어 본 적도 없고 고무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못 묶겠더라. 그래서 실제로는 묶지 않고 묶는 척만 했다. 탁 하면 컷으로 넘기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씬"이라며 아름답기 그지없던 씬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말 타는 장면도 나름 고충이 있었다고. "그냥 말 위에 앉아 있기만 하면 안 된다. 고삐를 느슨하게 잡아도 다리를 좋아서 버티고 있어야 한다. 안 떨어질 정도의 다리 근육이 있어야 해서 다리가 많이 아프다"라며 뜻밖의 고충을 알렸다.
극 초반 천영이 도망쳤다 잡혀온 장면에서 칼을 씹거나 들어 올리는 등 괴력을 선보인 강동원이다. "칼 씹는 장면은 마우스피스를 꼈다. 그 장면은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앙 하고 칼을 무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의외로 한 번에 되더라. 칼 끝만 뭉툭하게 갈아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칼 들어 올릴 때도 연출부에서 실을 묶어 끌어올리는 걸 준비했는데 의외로 칼 물고 올리니까 되더라. 그 씬도 한 번에 OK를 냈던 씬"이라며 검술을 하다 하다 입으로 하는 검술 액션까지도 한 번에 소화해 낸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전,란'은 지난 10월 11일 공개 이후,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 지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3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또한 대한민국, 카타르,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며 공개 2주 차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AA그룹,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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