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지혈대 보급 안돼 목숨지키려 사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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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찰관이 출혈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지혈대를 보급해달라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르면 경찰 장구란 경찰관이 휴대하면서 직무수행에 사용하는 장비로, 수갑, 호신용 경찰봉, 방패 등이 있지만 지혈대는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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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찰관이 출혈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지혈대를 보급해달라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혈대가 ‘경찰 장구’로 분류되지 않아 경찰들이 사비로 구매하고 사용 교육도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경찰 장구에 지혈대를 등록해달라"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량 출혈 사고가 발생한 시민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혈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르면 경찰 장구란 경찰관이 휴대하면서 직무수행에 사용하는 장비로, 수갑, 호신용 경찰봉, 방패 등이 있지만 지혈대는 빠져 있다.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는 현장 경찰들은 지혈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량출혈 환자는 1분 이내 지혈하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데,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관련 장비가 필수라는 의견에서다. 경찰 본인이나 동료가 흉악범 진압 과정에서 흉기로 공격을 받아 출혈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지방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A 경감은 "팀 내에서 지혈대 휴대 의견이 나왔는데 보급 품목이 아니라 사비로 구매했다"며 "지혈대 사용 교육이 따로 없어 자체적으로 사용법을 익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파출소 순찰팀장도 "오토바이 사고로 종아리에 대량 출혈이 발생한 시민이 있었는데, 지혈대가 없어 급한 대로 속옷 상의를 찢어서 지혈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있다. 폴넷 해당 게시글에는 "(지혈대를 보급받으면) 119 업무까지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 "정확한 사용 방법을 모르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박상구 경찰인재개발원 대테러작전재난 담당 교수는 "현장 경찰관에게 심폐소생술(CPR)을 교육한다고 했을 때도 비슷한 불만이 일었지만, 그 후 CPR로 시민을 살린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며 "지혈대는 시민뿐만 아니라 경찰관 자신과 동료의 목숨까지 구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새 장구 도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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