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요! 좌중간…뜬공이네요" 애런 저지 '팔푼' 추락…36년 베테랑 캐스터, 96m 뜬공에 애가 탔다

신원철 기자 2024. 10.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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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가나요! 좌중간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기다립니다."

그만큼 양키스 팬들은 저지의 부활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3차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3번 저지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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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런 저지는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치고 있다. 삼진은 무려 7개다. 저지가 침묵한 가운데 양키스는 다저스에 3차전까지 내리 3연패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패로 몰린 팀이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지! 가나요! 좌중간…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기다립니다."

36년 동안 뉴욕 양키스 경기를 중계한 베테랑 캐스터가 고작 96m 뜬공에 속았다. 그만큼 양키스 팬들은 저지의 부활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저지의 타격감은 도통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장타 없이 12타수 1안타, 타율이 겨우 0.833에 그치고 있다. 양키스는 다저스에 3경기를 다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3패 뒤 4연승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3차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저지가 앞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9타수 1안타 6삼진에 그치면서 타순을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3번 저지를 고수했다.

월드시리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2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150과 OPS 0.605에 그쳤다. 그래도 분 감독은 저지를 믿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월드시리즈다. 저지는 우리 선수고, 모든 단기전에는 압박감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타순에 있어도 믿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 양키스 애런 분(오른쪽) 감독과 애런 저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해지는 징크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믿음의 결과는 처참했다. 저지는 3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머물렀다. 저지의 포스트시즌 12경기 성적은 타율 0.140 OPS 0.580으로 더 떨어졌다. 월드시리즈만 보면 12타수 1안타 1볼넷 7삼진이다.

저지는 0-2로 끌려가던 1회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첫 타석을 마쳤다. 0-3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을 쳤다.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는데 공이 방망이 끝에 걸리면서 평범한 뜬공이 됐다. 이때 양키스 라디오 중계를 맡은 베테랑 캐스터 존 스털링은 "가나요! 좌중간…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기다립니다"라며 '실수'를 저질렀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비거리는 96m로 측정됐다. 홈런과 한참 거리가 있는 타구인데도 뜨자마자 홈런을 예상했다는 것은 곧 그만큼 저지의 부활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방증일 수 있다. 스털링은 "잘못 봤습니다"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스윙과 좌중간 타구 방향을 보면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았네요"라고 말했다.

▲ 애런 저지의 부활이 필요한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역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패 팀이 4연승으로 결과를 뒤집은 사례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잡은 보스턴 레드삭스 뿐이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예외 없이 첫 3경기를 잡은 팀이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 후반에는 저지의 타석에서 야유가 들려오기도 했다. '캡틴'의 굴욕이다. 그만큼 많은 양키스 팬들이 저지에게 실망했다.

양키스는 3차전에서 다저스에 2-4로 졌다. 양키스는 2번 후안 소토와 3번 저지가 각각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4번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날렸지만 앞뒤 타자들의 침묵에 헛심으로 남았다.

9회 알렉스 버두고의 2점 홈런이 나왔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끝났다. 글레이버 토레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소토와 저지에게 만회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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