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다’발 갈등 전선…이번엔 서유리-최병길PD로 번지나[스경X이슈]
하나의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또 다른 갈등의 불을 지피고 있다.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는 29일 방송에서 방송인 서유리의 일상을 공개한다. TV조선 측은 “이날 방송에서 서유리는 인생의 2막에 발을 내디디면서 고급 가구들로 가득한 집을 공개하는 동시에 자존감을 채우는 자신만의 비법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유리는 방송에서 5년 만에 이혼을 택한 후 자신만의 공간에서 재도약을 준비한다. 그는 가구들이 모두 혼수품임을 밝히며 “가구는 죄가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서유리의 어머니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결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서유리는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인 어머니와 이모를 만난다. “과부(?) 셋이 모였다”는 이모의 농담으로 시작한 대화는, 서유리의 어머니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며 서유리의 전남편 최병길PD를 탓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모녀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이제 혼자다’는 이혼을 맞은 연예인이 인생의 2막을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자존감을 찾고, 재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는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앞을 봐야 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이혼 귀책 사유를 따지는 ‘뒤를 돌아보는’ 행동이 자주 등장했다.
결국 생채기는 곳곳에서 나기 시작했다. 실제 이혼 조정 중인 방송인 최동석이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넌지시 전하다 상간 관련 소송이 갈등으로 점화되자 결국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의 후임자로 들어온 전 라붐 출신 율희의 상황도 비슷했다. 처음 일상을 전하기 위해 등장했던 율희는 “갑자기 이혼을 당했다”며 이혼 과정에 사연이 있었으며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중의 궁금증이 커지자 율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편 최민환의 성매매 업소 출입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받은 최민환은 출연 중이던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예능에서의 단초가 실제로 확산했고, 갈등은 과거를 돌아보는 예능의 구성을 통해 재생됐다. 그 과정은 다시 서유리로 이어지고 있다.
서유리는 실제 프로그램 등장 전인 지난 26일 최병길PD의 파산 선고와 관련한 서류와 이혼합의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이 채권자 명단에 들어 있는 사실에 분개하며 “난 아직도 네가 내 이름을 받아놓은 대출 갚고 있는데”라고 밝혔다.
서유리는 최PD와의 모바일 메신저 캡쳐도 공개하면서 소송 의사를 전했고, 이혼 과정에서 합의금 지급과 관련한 갈등을 드러냈다. 2019년 혼인신고하며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지난 3월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예의 최동석, 율희의 상황과 같이 이혼한 연예인이 다시 자신의 입장을 통해 방송에서 전하고 이 상황이 대중에 의해 확전되며 다시 상대가 반응할 경우에는 최동석, 율희와 같은 파국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시 서유리의 출연을 통해 ‘이제 혼자다’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작하게 됐다.
물론 이혼 귀책 사유에 대한 서로의 입장은 다르고, 이를 지지하는 여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이 이를 나서서 중계할 필요는 없다. 또다시 서유리의 출연과 갈등의 전조에 불안한 것은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만은 아닐 테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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