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아이돌 품평’에 승관까지 등판? 폭격 맞은 하이브[MK이슈]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10. 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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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세븐틴 승관. 사진l스타투데이DB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들에 대한 품평 보고서를 작성했다 폭격을 맞았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 승관까지 이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하이브 이재상 CEO가 직접 나서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자극적인 외모 품평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동향 리뷰 자료’로 불리는 이 문건은 매주 하이브를 비롯해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업계 동향 리뷰 자료’에는 “놀랄 만큼 못생겼음”,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님”, “놀랍게도 아무도 안 예쁨” 등 타 대형 기획사 및 중소 기획사 아이돌들의 외모 및 실력을 품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하이브는 “국회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29일에는 세븐틴 승관이 등판해 하이브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승관은 “그동안에 벌어진 많은 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삭히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분노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승관이 하이브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소속사 플레디스가 승관이 어떤 의도로 해당 글을 썼는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 같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대표. 사진l하이브
결국 하이브 이재상 CEO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CEO는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해당 자료에 거론돼 피해를 입고 있는 소속사에 연락해 직접 사과하고 있다며 “해당 문서를 공유 받은 리더십의 문제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시총(시가총액) 1위로 K팝 산업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하이브가 다른 기획사 아이돌들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이 담긴 글을 내부에서 꾸준히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이 적잖은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LA 목격담, 뉴진스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증언 등 부정적인 이슈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하이브가 더 이상 ‘부정적 이슈 메이커’가 아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1위다운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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