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유럽 순방 첫날 핵심은 '히든챔피언·휴머노믹스'

경기=이민호 기자 2024. 10.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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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가 마틴 코허(Martin Kocher)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유럽 출장 첫 일정으로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히든챔피언 강국 오스트리아를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어 같은날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강연에서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으로 '휴머노믹스'를 제시했다.

이날 김 지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틴 코허(Martin Kocher)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을 만나 "오스트리아는 많은 히든챔피언을 가진 산업 강국이다. 경기도 진출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기자동차 부품,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뷰티산업 등 네 가지 협력분야를 제시했다.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인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오스트리아는 히든챔피언을 무려 171개(2021년 기준) 보유, 전 세계 4위다. 경기도에도 △평택의 사출성형기 전문제조업체 엔겔(ENGEL) △화성 동탄의 플란제(정밀소재 기업) △성남 판교의 팔핑거(크레인 제조) 등 오스트리아 히든챔피언들이 진출해 있다.

김 지사 제안에 코허 장관은 "네 가지 분야는 오스트리아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서로 중점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같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큰 교역국이자 오스트리아와 가치-규범을 공유하는 나라다. 오스트리아 기업(히든챔피언)은 한국으로, 한국기업은 오스트리아로 서로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경기도와 오스트리아 기업 간 비즈니스포럼을 만들기로 논의했다.

월드옥타 World-OKTA 회원 약 3000명 앞에서 도정 핵심전략 '휴머노믹스' 발표
김동연 경기지사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이후 김 지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World-OKTA)의 최대 행사다. 이번 빈 대회에는 월드옥타의 해외 71개국 대표자들과 150개 지회 회원(3000여명)이 대거 모였다.

행사에서 김 지사는 도정 핵심전략 비전인 '휴머노믹스'에 대해 발표했다.

강단에 선 김 지사는 야구와 다른 구기종목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구기종목은 골이 점수를 내지만 야구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점수를 낸다. 축구는 골대에 볼이 들어가야 점수가 나지만, 야구는 사람이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점수가 난다"며 '사람'이 가진 의미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현재 불균형에 소득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불안-불신-불만의 3불(不)시대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사람중심경제로 가야 한다. 물론 우선 성장을 해야 했던 개발연대의 절대빈곤기에는 통하지 않던 얘기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삶의 양적 조건이 충족된 지금은 빨리 (과거의) 성공경험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나도 정치인으로서 누워서 침뱉기지만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시라. 둘로 쪼개져서 갈등하고 내 편 아니면 적 아닌가. 이것이 사회구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합과 지속가능을 위해선 신뢰구축,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대전환의 길을 가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예산을 2.8% 늘렸을 때, 경기도는 6.8% 늘려 확대재정 추진 △우리나라 전체의 태양광 발전이 8% 줄었을 때 경기도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18% 늘린 것 △R&D예산을 중앙정부가 15% 깎았을 때 경기도는 46% 늘린 것 △임기 중 약속한 100조 투자 중 2년간 72조 유치한 것 △경기도에 최초로 도입되는 주4.5일제, 0.5&0.75 잡프로젝트, 365돌봄 프로젝트 △예술인·체육인·장애인 등 대상의 '기회소득' 등 그동안 해온 일을 소개했다.

이번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29~30일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가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376개 부스에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하며, 이중 경기도에서는 51개 부스에 80개 기업이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경기도 참여기업은 아로마라인(식품 또는 향수, 화장품 등에 첨가하는 향료 제품 제조), 리나스대성(가스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 주방 설비 제조), 세이프웨어(추락사고 보호용 안전장비 에어백 제작) 등 모두 중소기업이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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