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문서, 부적절했다"...하이브, 문건 작성 사과

이명주 2024. 10. 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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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이명주기자] 하이브가 부적절한 내용의 업계 동향 보고서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상 하이브 CEO(최고 경영자)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모니터링 문서 관련하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하이브 측이 작성한 음악산업 리포트 문건과 관련해 "아티스트, 업계 관계자,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다. "아티스트 팬의 여론 파악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 공유되었으나 문서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특히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 추가 ▲내용 문서화 등에 책임을 통감했다.

이 CEO는 "역바이럴 의혹까지 더해져 아티스트들과 구성원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 밝혔다.

문건에 거론된 외부 아티스트 측에는 용서와 양해를 구하는 중이다. 각 소속사에 별도 연락을 취해, 사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에도 고개를 숙였다. "회사(의 잘못된 문서)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문서 작성은 중단한 상태다. 이 CEO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 약속했다.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이브의 '음악산업 리포트'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업계 동향 보고서라는 부가 설명과 달리, 악성댓글에 가까운 주장들을 나열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를 상대로 외모 품평을 하기도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민 의원 질타에 "이 문서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을 종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이브가 국감 진행 중 입장을 발표, 논란이 가열됐다. 더욱이 외부 유출 세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해 파장이 일었다.

결국 아티스트까지 나서게 됐다. '세븐틴' 승관이 SNS에 소속사를 겨냥한 글을 올린 것.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예인 직업이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문건을 작성하고 돌려본 이들에 날을 세웠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완만히 활동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승관은 또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누군가 무너지고 결국 놓아버리는 걸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 싫다. 내 간절한 바람"이라 했다.

<다음은 이재상 하이브 CEO 공식입장 전문>

하이브 모니터링 문서 관련하여 하이브 CEO로서 사과 말씀드립니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립니다.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혀 사실이 아닌 역바이럴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져 무고한 아티스트 분들과 구성원들이 오해와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문서에 거론되어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 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립니다.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하이브 뮤직그룹의 모든 아티스트 분들께도 진심을 다해 공식 사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해당 문서를 공유받은 리더십의 문제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아티스트 및 업계 관계자 분들, 팬 여러분, 그리고 K팝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회사의 대표로서 통렬한 반성 그리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과거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개선하고, 모든 K팝 아티스트의 권익과 팬 여러분에 대한 존중을 최우선하여 K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하이브, 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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