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2' 연상호 감독 "건담 같은 세계관 원해…책 출간 예정" [인터뷰]③

최희재 2024. 10. 29. 12: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지옥' 세계관에 대해 전했다.

그가 그린 '지옥2'의 세계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묻자 연 감독은 "정진수라는 인물이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나. 그 이야기가 사실은 거짓말인데,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창작자의 관점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믿게 하겠다는 의도가 중심이 됐으면 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시즌3를 해도 궁금증이 해결되진 않을 거예요.”(웃음)

연상호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지옥’ 세계관에 대해 전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연상호 감독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시즌3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바. 연 감독은 “이루어지기 힘든 바람이지만 저는 ‘건담’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담에서도 제가 인정하는 세계관과 아닌 세계관이 있다. 들쭉날쭉한 세계관이 있는데 저는 그냥 건담이라는 세계관으로 받아들인다. 파생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인상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나”라며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시즌3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넷플릭스)
연 감독은 “인간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이 코스믹 호러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왜 이걸 설명해 주지 않는가 하는 의문 혹은 설레임, 화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의 감정이지 않나. 그 감정이 장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문의 카타르시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궁금증이 거대해지길 바랐지 궁금증이 축소되길 바라진 않았다. 시즌3가 된다면 거대해진 궁금증이 더 거대해질 것”이라며 “그 궁금증을 사그라들게 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외계인의 소행이다’ 하면 끝나는 건데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는 어디까지일까. 연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룰은 있었다. 세계관의 확장 같은 느낌으로 제가 꿈꾸는 것들이 있다”며 “출판사를 통해서 장르 소설가 몇 분들과 ‘지옥’의 세계관을 가지고 앤솔러지 책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옥’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조만간 출간될 것 같은데 그 작가님들과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 세계관, 룰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그 룰을 포함해서 만드시는지 어떤지는 저는 모른다. 로맨스도 괜찮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연상호 감독(사진=넷플릭스)
그가 그린 ‘지옥2’의 세계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묻자 연 감독은 “정진수라는 인물이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나. 그 이야기가 사실은 거짓말인데,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창작자의 관점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믿게 하겠다는 의도가 중심이 됐으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극 중 이수경(문소리 분)이라는 인물이 부활자를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어하지 않나. 작품의 마무리에선 이수경의 이야기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 와버렸다. 이수경의 실패의 끝단에 관객에게 어떤 걸 줄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경의 대척점엔 민혜진을 놨다. 연 감독은 “시즌2를 통틀어서 이야기를 믿지 않는 존재가 민혜진이라는 존재다. 민혜진이 이야기를 하는 걸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남은 건 민혜진의 이야기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관객들은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알게 되는 거다. 그 엔딩이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의 엔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