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면 치매 발병 늦춘다

윤평호 기자 2024. 10. 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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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성실한 삶의 태도가 유전성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돼 주목되고 있다.

단국대병원 손혜주 교수(핵의학과)는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우성 유전 알츠하이머병 네트워크' 코호트 국제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비유전적 생활 습관 요인이 유전성 치매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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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손혜주 교수 연구팀, 삶의 태도와 유전성 치매 발병 요인 연관 입증
손혜주 교수.단국대병원 제공

[천안]대한민국이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성실한 삶의 태도가 유전성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돼 주목되고 있다.

단국대병원 손혜주 교수(핵의학과)는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우성 유전 알츠하이머병 네트워크' 코호트 국제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비유전적 생활 습관 요인이 유전성 치매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유전성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나이가 단순히 유전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노력해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 결과이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유전성 치매 환자와 가족 529명을 임상·인지 검사, 뇌척수액에서 측정한 타우 단백질 수치, 운동, 사회 활동, 삶의 경험 및 행동 양식을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아도 인지 기능을 유지한 '높은 회복탄력성 그룹'은 치매 증상을 보이는 그룹보다 인지적으로 활발하고 사회적으로 통합된 삶을 살다. 특히 성실성,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사회적 협력 및 이타적 태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성실하게 살아온 삶의 경험이 유전성 치매 발병이 임박한 후기 전임상 시기에서도 치매 발병 연령을 늦추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성실성 지표가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평가하고 미래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도 밝혀냈다.

손혜주 교수는 "성실한 삶을 선택하고 이를 지속하는 것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성실성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조절 가능한 중요한 치매 예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Neurology(IF(인용지수): 7.7) 9월 호에 '우성 유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삶의 경험이 치매 발병 연령의 개인 간 편차와 가지는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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