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2’ 연상호 감독 “칭송 받기보다 들끓는 지금이 좋아” [EN:인터뷰③]
[뉴스엔 이민지 기자]
10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라는 초자연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지옥' 시즌1에 이어 3년만에 돌아왔다.
- 디스토피아물이 연상호의 대표 장르다. 유머가 많은 성격인데 다크하고 심오한 디스토피아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 나는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 같은거라 생각한다. 요즘에는 내가 책을 많이 안 보는데 어렸을 때는 문학소년이었다. 빛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건 어둠이다. 시니컬하긴 하지만 휴머니즘이 강한 작품이다. 마지막에 감정들을 따라가면 인간적인 감정을 다루는 작품을 좋아한다. 인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어둠이 필요하다. 디스토피아물의 장점이 그런거라 생각한다.
- 작품 텀이 짧고 다작을 하는데 모든 작품의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대중의 반응도 늘 엇갈리는데 ▲ 이 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꿨을 때는 일종의 작가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가 뭔지도 모르고 멋있어 보여서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내가 꿈꾸는 상의 작가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거의 유사하다. 늘 작품을 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좋은 평가이고 나쁜 평가이고..'돼지의 왕'부터 시작하면 십몇년이 지났는데 호불호라기 보다 여전히 들끓는다는 표현이 좋다. 내가 꿈꿨던 작가는 그런 작가인 것 같다. 나는 칭송을 받으면 불안할 것 같다. 살아있는 느낌이 안 들 것 같다. 박제돼 있는 느낌?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는 상태가 될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건 행복한 일이다.
-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 방식은 여러가지다. 연상호의 상황은 계속 변화한다. '돼지의 왕' 연상호와 지금 연상호는 다른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돌아보려고 한다. 여러분이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시 돌아가서 다시 연상호화 시켜서 작업한지가 몇년 됐다. '부산행'을 끝내고 '계시록'이라는 만화를 그릴 때는 '사이비' 때로 돌아갔다. '지옥'도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을 만들던 시절로 가보자. 나 혼자 나의 시간을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식의 작업을 하기도 한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개인적인 상황과 처지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
-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 내가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했을 때 생각보다 흥행이 너무 많이 됐다. 나에게는 너무 중요한 작품이지만 '부산행' 이후로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대중성, 상업성에 대해 생각을 안 하면서 작업한 적이 한번도 없더라. '부산행' 이후 한 모든 작업이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켰냐 한다면 아니지만 대중성을 항상 생각하고 했다. '부산행' 이후 나랑 작업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은 늘 대중성에 대한 생각으로 나랑 하자고 하는거지 내 예술성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옥' 시즌2를 하며 제일 좋았던 건 그 숫자에 대한 이야기보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거였다. 나도 이 작업을 할 때 '지옥' 세계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작업한 것 같다. 대중 예술 하는 사람이 무책임하다 할 수 있지만 10번에 1번 정도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상업 영화 안에 들어오고 10번째에 내 안에 제대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판이 '지옥' 시즌2였던 것 같다. 그 기회가 생긴게 너무 좋다. 그 결과로 많은 분들이 떠들썩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지금의 상황이 운이 좋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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