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앱으로 접근해 ‘투자사기’…캄보디아 콜센터 일당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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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에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성 만남을 미끼로 접근한 뒤 주식 등 투자를 유도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조직의 국내 일당이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범죄단체조직죄 위반 등의 혐의로 콜센터 국내 모집총책 ㄱ(30대)씨와 상담원 등 18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ㄱ씨 등은 '고수익 국외취업'을 내세워 전국에서 상담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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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건물 통째로 사들여 사무실·숙소로
국외에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성 만남을 미끼로 접근한 뒤 주식 등 투자를 유도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조직의 국내 일당이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범죄단체조직죄 위반 등의 혐의로 콜센터 국내 모집총책 ㄱ(30대)씨와 상담원 등 18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61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조직은 캄보디아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일부 공간을 콜센터 사무실과 숙소로 운영했다. 콜센터는 한국·중국·일본 등으로 나눠 의사소통이 원활한 자국 상담원을 배치했다. 상담원들은 데이트앱을 통해 접근한 뒤 한달 이상 친분을 쌓고 취미나 관심사를 파악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1차 유인책 역할을 했다. 2차 유인책인 중국 상담원들은 이런 정보를 토대로 허위 주식거래소, 쇼핑몰 투자 등 ‘맞춤형 사기’를 설계해 돈을 가로챘다.
투자에 관심 없는 피해자들에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으로 돈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금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접근 때 스스로를 다문화가정이나 국외동포로 소개했기 때문에 이후 말투가 어눌해져도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며 “상담원들이 역할을 나눠 범행해 수사기관이 전체 수법을 파악하기 어렵도록 했다”고 말했다.
ㄱ씨 등은 ‘고수익 국외취업’을 내세워 전국에서 상담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호텔에서 편하게 근무하면서 기본급만 월 500만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월 1천만~2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하지만 상담원들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겼고, 합숙 생활을 하며 외출 때 관리자와 동행하는 등 제한된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국 땐 대체 상담원을 구해 인수인계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국기록을 통해 확인한 뒤 상담원은 15명으로 모두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12명을 검거하고, 아직 귀국하지 않은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현지 상담원들을 상대로 감금, 폭행 등이 있었는지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범죄 수익금을 대포 통장으로 받은 뒤 가상화폐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대포통장만 130여개에 달한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중국 국적의 조직 총책과 부총책 등을 뒤쫓고 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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