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리더십… 미국 95 > 일본 90 > 한국 70점

이용권 기자 2024. 10.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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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 산업인 K-반도체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김재구 전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일본 전략의 핵심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표준을 미국과 함께 주도해 기술적으로 한국 반도체를 일본 반도체가 대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일본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31%, 부품 및 소재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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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 위기’ 첨단산업
K칩, 차세대 기술경쟁에서 밀려
美·日 반도체 표준 동맹서 고립
日, 세계 소·부·장 등 48% 점유

한국의 주력 산업인 K-반도체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설계와 소재·장비, 판매 등 글로벌 반도체 가치망의 60%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이 표준동맹을 강화하면서 K-반도체가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한국경영학회 글로컬 신산업혁신생태계 연구팀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표준 리더십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70점으로 미국(95점)·일본(90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국가별 반도체 리더십을 정량적·정성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능력과 표준화 참여도, 기술 생태계, 정부 지원, 특허 및 지식재산권(IP) 소유권 등을 각 20점 만점으로 분석했다. 자료로는 각국의 산업 및 기술 정책 기관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주요 연구기관 및 컨설팅회사의 연구 및 데이터를 활용했다. 세부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R&D 점수는 15점으로 미국(20점)·일본(17점)을 밑돌았다. 표준화 참여도와 특허 및 IP 소유권 부문에서도 각 13점과 12점으로 만점 수준을 기록한 미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기준이 되는 기술 표준은 과거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등이 설립한 아이멕(IMEC)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이 주도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양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일본 정부의 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LSTC)와 미국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와의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김재구 전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일본 전략의 핵심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표준을 미국과 함께 주도해 기술적으로 한국 반도체를 일본 반도체가 대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일본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31%, 부품 및 소재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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