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외여행 위장"…30만명 분량 마약 밀반입한 조직 검거(종합)

신항섭 기자 2024. 10. 29.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녀들과의 가족 여행을 가장해 입국 세관을 피하는 방식으로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던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무려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의 마약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6.643㎏·케타민 803g 등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가능한 대량의 마약(35억원 상당)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4차례 밀반입 된 사실을 확인했다.

압수한 마약은 18억원 상당의 규모이며 동시에 14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서 배낭에 담아 국내로 들여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에 범행 가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원식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다량의 마약류를 필리핀에서 국내 밀반입·유통한 조직원 등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자녀들과의 가족 여행을 가장해 입국 세관을 피하는 방식으로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던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무려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의 마약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33)씨 등 4명을 검거하고 모두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B(45·여)씨는 A씨가 밀반입한 마약을 국내에 유통했다. C(29)씨와 K(21)씨는 마약을 운반했다.

또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매수 투약한 강남의 유흥업소 접객원 L(23·여)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6.643㎏·케타민 803g 등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가능한 대량의 마약(35억원 상당)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4차례 밀반입 된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중순과 8월초 각각 1㎏의 필로폰을 들여왔고, 9월2일에는 필로폰 1.6㎏ 케타민 803g, 9월18일에는 필로폰 3㎏ 가량을 밀반입했다.

이중 시중에 유통하지 못한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을 압수했다. 압수한 마약은 18억원 상당의 규모이며 동시에 14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한 71개소의 필로폰 은닉 장소 정보를 확보해 집중 수색한 결과, 58개소에서 58g(1g씩 58개)의 필로폰을 회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필리핀에서 30만명 분량의 마약을 밀반입한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강남경찰서) *재판매 및 DB 금지

A씨 등 4명은 불상의 총책 지시를 받아 마약류 ▲밀반입 ▲유통 ▲운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경기도·충청도·경상도에 각 은신처를 마련하고, 전국으로 마약류를 유통했다.

이번 수사는 투약자인 L씨가 지난달 10일 자수하면서 시작됐다. K씨는 서울 성동구 오피스텔에서 드랍된 마약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이틀 뒤인 9월12일 드랍퍼 K씨를 붙잡았다.

이후 사건을 추적해 배달원 C씨와 유통자 B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지난달 22일, 23일 각각 긴급체포했다. 이달 18일에는 밀반입을 담당했던 A씨를 잡았다.

밀반입책 A씨는 처·자녀들과 가족 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현지에서 마약류가 담긴 배낭을 전달 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이에 경찰은 처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A씨 가족들의 해외 체류 비용을 총책이 지불했기 때문이다.

B씨 등 유통책은 A씨가 들여온 마약을 1g씩 소분해 개별 포장했다. 이후 일명 '드랍퍼'라 불리우는 운반책 K씨가 서울·경기·충청 등 주택가 등지에 은닉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

검거된 네 명의 밀반입·유통책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돼 서로가 단절된 채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총책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상선과 운반책, 매수·투약자들을 계속 검거하고, 범죄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하는데 수사에 총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A씨의 주거에서 주식리딩방에서 활용되는 중계기 2개를 발견함에 따라 다른 범죄 가능성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원식 강남서 형사2과장은 "가족 여행을 가장해 가족과 함께 해외로 나가 마약류를 들여오고 국내에 유통한 것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국민의 생활 속 깊은 곳 까지 침투해 이는 마약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