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족여행인 척”…30만 명 투약 분량 마약 밀반입

조율 기자 2024. 10.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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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자녀들과의 가족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다량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한 30대 남성과 이를 국내에 유통한 조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A(33) 씨 등 4명은 불상의 총책 지시를 받아 마약류 밀반입 ·유통 ·운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전국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 A 씨는 가족여행을 가장해 4차례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현지에서 마약류가 담긴 배낭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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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녀와 ‘가족여행’ 빙자
필리핀서 4차례 마약류 밀수입
警, 유흥업소 여성의 투약 자수로 상향식 수사
마약류 국내 밀반입·유통 체계도. 사진 강남경찰서

아내·자녀들과의 가족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다량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한 30대 남성과 이를 국내에 유통한 조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및 향정 혐의를 받는 조직원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33) 씨 등 4명은 불상의 총책 지시를 받아 마약류 밀반입 ·유통 ·운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전국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 A 씨는 가족여행을 가장해 4차례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현지에서 마약류가 담긴 배낭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B(여·45) 씨 등 유통책이 이를 1g씩 소분해 개별 포장하면, 운반책(일명 ‘드랍퍼’) K(21) 씨가 서울·경기·충청 등 주택가 등지에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돼 서로가 단절된 채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총책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리핀에서 밀수입한 마약류는 필로폰 6.643㎏, 케타민 803g 등 30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이들로부터 마약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강남 유흥업소 20대 여성 접객원의 자수를 통해 마약 공급·운반책을 역추적하는 상향식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관계자는 "가족여행을 가장하여 해외로 나가 마약류를 들여오고 국내에 유통한 것을 직접 확인한 최초 사례"라며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하여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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