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돈벌게 해줄게” 해외에 콜센터 차려 61명에 65억 뜯어낸 일당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차려 데이트앱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투자를 미끼로 수십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투자리딩방, 물품사기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경찰청은 범죄단체조직죄 등의 혐의로 콜센터 모집 총책인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데이트앱 등을 통해 유인한 61명에게 투자를 유도해 돈을 송금받는 등 총 6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해외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콜센터에는 대포폰, 계좌 등 각종 대포 물건을 구비하고,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조직원들을 국내와 현지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 영입했다.
또 범행을 위해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담원들은 해외동포 여성인 척하며 데이트앱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이 될만한 남성들을 물색했다. 주로 40대 이상 경제력이 있는 남성들이 타깃이었다. 이들은 한 두 달 동안 대화를 나누는 척하다 남성들의 취미와 관심사 등을 파악해 중국으로 넘겼다.
이어 중국인들은 이들을 피해자들의 관심에 따라 주식, 가상화폐, 해외선물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 금액은 개인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최대 3억7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는 데이트앱에서 알게 된 최초의 여성이 투자도 유도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과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콜센터 건물에 마련된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면서 개인 활동을 제한해 현지 경찰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투자리딩방 해외 콜센터 상담원들과 이들을 모집한 총책 등 관련자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다”며 “납치·감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해외 취업은 신중해야 한다. 범죄조직에 연루될 경우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소셜미디어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면서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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