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내가 기회 줄때 꽉 붙잡아”…로맨스라 철썩같이 믿었던 40대 남자들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4. 10.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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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투자리딩방' 수법을 결합한 신종 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자 61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다국적 콜센터 상담원을 캄보디아로 출국시켜 범행해 가담시킨 모집총책 A씨와 상담원 등 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해외동포 여성을 사칭해 데이트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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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외 투자 사기 일당 18명 구속
데이트앱으로 접근해 가짜 투자 유인
로맨스스캠·투자리딩방 결합 신종 사기
한 피해자는 3억7000만원이나 뜯겨
울산경찰청 전경
40대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투자리딩방’ 수법을 결합한 신종 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자 61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다국적 콜센터 상담원을 캄보디아로 출국시켜 범행해 가담시킨 모집총책 A씨와 상담원 등 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캄보디아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하고, 콜센터 상담원을 영입해 역할을 분담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데이트앱을 범행 도구로 이용했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해외동포 여성을 사칭해 데이트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유인했다. 범행 대상은 대부분 40대 이상 남성으로 나타났다. 상담원들은 범행 대상의 취미와 관심사 등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넘겼다.

중국인 조직원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범행 대상으로 가짜 주식 거래 사이트로 유인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억7000만원까지 돈을 보냈다.

일당은 조직원끼리 가명과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이들은 콜센터 건물에 마련된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면서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등 조직원 간 규율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현지 경찰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은 로맨스스캠과 투자리딩방 수법이 결합한 신종 사기뿐 아니라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며 “투자리딩방 등 범죄조직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납치·감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해외 취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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