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5년 생존 힘든 췌장암 내시경초음파로 조기발견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올해 72세의 A씨는 지난 5월 식욕부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어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B형간염과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평소 통원치료를 하던 병원에선 복부 CT검사에서 췌장에 덩어리 발견됐다며 큰 병원의 진료를 권했다.
A씨와 가족들은 급히 대학병원에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찮아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 CT, MRI, PET-CT검사를 통해 췌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박은택 부산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EUS-FNA)’을 시행했다. EUS-FNA는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 등의 병소에 대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준다.
A씨는 EUS-FNA에서 담낭 벽이 두껍고 담낭과 총담관에 슬러지가 많고 협착돼 있었다. 췌장 덩어리에서 떼어낸 검체로 조직검사 결과 A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고 확장돼 있었다.
박은택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진행하면서 내시경초음파에서 발견되었던 담관 슬러지나 협착을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EST)’로 담관 협착, 담관 폐색에 대한 배액술을 시행했다. 조직검사에서 A씨는 총 담관까지 침습된 췌장두부암으로 진단돼 현재 온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지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은 10.8명, 여성은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담도·담낭암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기타 담도암은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담낭·기타 담도암도 췌장암과 유사하게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등이 꼽힌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담낭·기타 담도암은 담석,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여성 호르몬제나 경구 피임약 복용, 비만 등이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암암과 담관암은 어느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EUS검사가 중요 역할을 하게 된다.
내시경 초음파검사(EUS)는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자를 부착해 소화관 내부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소화관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췌장암·담도암 등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시행되며 검사 시간은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검사 전에는 6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하다.
지난 2021년 10월 박은택 고신대복음병원 교수를 영입해 췌장담도센터를 개설한 온종합병원은 올해 10월 현재까지 3년간 EUS 2080건, ERCP 2052건 시행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낭·담관암 예방을 위해서도 담석을 제거하거나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췌장암뿐만 아니라 담낭암과 담도암 수술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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