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뇌졸중의 날'…"예방·치료 5가지 실천수칙 지켜야"

김길원 2024. 10. 29. 1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경색 증상 후 '4.5시간'이 골든타임…빠른 치료가 예후와 직결
뇌졸중학회 "평소 뇌졸중 위험요인 관리하면 발생 위험 90% 예방 가능"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이중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의 질환으로 연간 11만∼15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약 4∼5분에 한 명꼴로 뇌졸중 환자가 생기는 셈이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환자 증가세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학회가 권고하는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5가지 실천 수칙'을 알아본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뇌졸중 위험 요인을 조절하라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 있다.

이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혈압 관리가 안 될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혈압으로 조절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약 40%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로 높일 수 있으나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고지혈증 역시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줄일 수 있다.

뇌경색의 중요 위험 요인인 심방세동은 적절하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의 비율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발병 비율이 10%로 높아진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경우 이런 위험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는 "나이를 제외한 뇌졸중의 위험 요인은 주기적인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소금 섭취량을 줄여라

두 번째 실천 수칙은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나트륨을 과잉으로 섭취하면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해 전신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천㎎(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천600~4천㎎(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두배에 달한다.

평소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하려면 소금 대신 식초, 레몬, 참기름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라면, 즉석 음식 등을 조리할 때도 수프나 양념을 줄여서 먹는 게 바람직하다.

매일 식사때마다 야채와 과일, 현미, 통밀처럼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등 푸른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꾸준히 운동하라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추는 생활 습관이다. 꾸준하게 운동하면 근육량이 늘어나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좋아진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로 주당 3~5일(총 150분)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면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실생활에서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졸중 증상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라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

뇌졸중 의심 증상은 한쪽 얼굴의 떨림과 마비, 팔다리의 저림 증상, 언어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시선 쏠림 등이다. 또 뇌졸중은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감각이 둔해질 경우 증상이 오른쪽 팔다리나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학회에서는 평상시 가족 모두가 뇌졸중 의심 증상을 '이웃(이~하고 웃을 수 있나요)·손(두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발(발음이 명확한가요)·시선(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으로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이런 증상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나타났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기억하라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만일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게 좋지만,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보다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bi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