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사람중심 제주 교통환경 조성"

제주CBS 박정섭 기자 2024. 10.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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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식 정류장, 하나의 정류장에서 양방향 운행버스 승차 가능
섬식 정류장 설치로 인도 잠식과 가로수 이전 등의 문제 해결
출퇴근 시간 공사 지양과 야간·주말 공사로 공사 불편 최소화
섬식정류장엔 냉방기와 공기청정기·온열의자 비치
양문형 버스엔 위치정보 활용한 정류장 방향 인식으로 오작동 방지
제주시 도심을 타원형으로 연결하는 내부 순환형 간선급행버스도 검토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 박혜진 아나운서

제주에서 국내 첫 양문형 버스 운영을 위한 섬식 정류장 공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을 시작으로 옛 해태동산까지 6개 지점에 93억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섬식 정류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 스튜디오에 모시고 들어보겠습니다.

◇박혜진> 섬식 정류장. 기존 정류장과 어떻게 다른가요.

◆김태완> 대부분 정류장은 가로변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제주시청부터 아라초 사거리까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은 상행 하행 정류장이 마주보는 형태인데 이를 상대식 정류장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섬식 정류장은 기존 BRT 구간에 마주 보는 2개의 정류장을 도로 위에 떠있는 섬과 같이 1개만 설치하고, 이 하나의 정류장에서 양방향으로 운행되는 버스에 승차할 수 있도록 만든 정류장을 말합니다.

◇박혜진> 그렇군요. 섬식 정류장을 제주에 도입하게 된 이유가 있을텐데요.

◆김태완> 현재 공사중인 서광로 구간의 BRT 사업은 2022년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단된 구간인데요. 그 당시 2개의 정류장이 마주보는 상대식 정류장으로 설계가 됐지만 2개의 정류장을 설치할 경우 사람들이 걷는 인도 부분을 상당 부분 잠식하거나 가로수를 뽑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섬식 정류장이 설치될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어 섬식 정류장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박혜진> 섬식 정류장에 대한 설치 기준이 최근에야 확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나요?

◆김태완> 섬식정류장은 국내에 없었던 만큼 국내외 관련 기준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기준들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는 승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정류장의 폭과 길이, 사고 예방과 탑승 편의를 위한 연석의 높이, 섬식 정류장 진입을 위한 횡단보도의 규격과 정지선 길이,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고 나감을 위한 주행로 분리 방식 등이 포함됩니다.

◇박혜진> 섬식 정류장이 생긴다고 하니까 오히려 도로가 좁아져서 차량 통행에 불편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응 방안이 있나요

◆김태완> 기존의 편도 3차선에서 1개 차선을 BRT 전용으로 쓰게 되는 만큼 일반 차량은 2개 차선을 이용하게 돼서 일반 차량 같은 경우 차량 통행에 상당히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제주시청과 아라초 사거리까지의 기존 BRT 구간도 큰 무리 없이 자동 차량 운행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2개 차로만으로도 교통 흐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섬식 정류장이 생기는 탐라장애인 종합복지관부터 해태동산까지 구간은 차량 통행이 워낙 많은 지역이잖아요. 불편이 예상되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김태완> 현재는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만 공사 중이고요. 가급적 출퇴근 시간에는 공사를 지양하고, 야간과 주말 공사를 주로 진행해서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고 있습니다.다만 이후 5개 정류장에 대해서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공사 기간 동안 교통 흐름에 불편이 예상됩니다.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


◇박혜진> 정류장 공사 기간과 완공 시기는 언제쯤 전망 하시나요?

◆김태완> 지금 진행되는 서광로 BRT 공사는 내년 4월까지 완료해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내년 5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구요. 내년 하반기부터는 동쪽으로 광양 사거리부터 국립박물관까지 동광로 구간, 연동 입구부터 노형오거리와 도로교통공단까지 노형로 구간, 기존 제주시청부터 제주대학교 인근 달무교차로까지 단계별로 확장해 2026년 모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섬식 정류장 설계는 어떤 형식으로 돼 있는지도 소개해 주시죠.

◆김태완> 섬식 정류장은 일부 공간을 밀폐형으로 만들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요. 그 안에는 냉방기와 공기청정기, 온열의자 등을 비치할 계획입니다. 최근에 제기됐던 일부 구간의 인도 침범 문제도 이용객이 적은 정류장은 폭을 3m로 줄여 인도 잠식을 대폭 줄여나갔고요. 기존에 이식된 가로수 122그루는 원위치에 재이식하게 되고요. 현재 있는 134그루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박혜진> 이번에 국내 첫 도입되는 양문형 버스도 소개해 주세요.

◆김태완> 양문형 버스는 버스 중간 양쪽에 출입문이 있는 버스인데요. 섬식 정류장이 설치된 구간에는 신제주 방면이든 광양 방면이든 운전석이 있는 쪽에서 승하차를 하게 됩니다. 섬식정류장이 있는 구간은 왼쪽에서 승하차를 하고 BRT 구간이 아닌 구간은 기존에 있는 우측 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는 겁니다. 양문형 버스도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최근 국토교통부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 시행세칙 개정'이 마무리돼서 양문형 버스 도입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위치 정보를 활용한 정류장 방향 인식으로 반대쪽 승강문이 열리지 않도록 오작동 방지 기능이 탑재되고요. 왼쪽과 오른쪽 문을 열 수 있는 장치를 분리 설치해서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박혜진> 양문형 버스, 몇 대가 도입되나요?

◆김태완> 올해 42대, 내년 4월까지 총 96대의 양문형 전기저상버스가 도입됩니다. 동광로 도령로 노령로까지 확장이 마무리되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171대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올해 도입되는 양문형 전기저상버스는 서광로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까지는 기존 버스와 같이 오른쪽 문을 이용해서 운행할 예정입니다.

◇박혜진> 기존 버스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나요?

◆김태완> 일반 전기저상버스 대당 가격은 3억8천만원 가량으로, 양문형 전기저상버스 3억 8500만원과 5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기존에 잘 다니는 버스를 놔두고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는 건 아니고요. 내용 연한이 다 된 기존 버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만큼 큰 부담 없이 도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양문형 버스에 이은 섬식 정류장.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요?

◆김태완> 넓게는 BRT 사업이 재개됨으로써 동서측과 남북측을 BRT로 연결하게 되면 정시성과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 측면으로만 보자면 제주 같이 도로 폭이 좁은 구간에도 인도 축소를 최소화하고 가로수를 뽑지 않아도 사람 중심의 도시 환경 조성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쾌적한 정류장 환경 조성을 통해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도입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관심도 매우 높고요. 제주와 비슷한 도로 환경을 갖고 있는 중소도시들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계획. 말씀해 주시죠.

◆김태완> 서광로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2026년까지 동광로 구간과 도령로 노형로 구간, 제주대학교 인근 달무교차로까지 중앙로 구간을 마무리해서 동서측과 남북측 연결을 시킬 계획입니다. 조금 더 먼 미래에는 제주시 도심을 타원형으로 연결하는 내부 순환형 간선급행버스 체계 구축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진행 상황을 보면서 추진 여부를 결정해 나가겠습니다. 버스의 통행 속도를 높이고 정시성 개선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사업인 만큼 도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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