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투자리딩방’ 결합 65억 원 가로챈 일당 검거

곽시열 기자 2024. 10.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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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과 '투자리딩방' 사기 수법을 결합한 신종 사기범 일당 23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1명으로부터 65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콜센터 상담원과 모집책 A 씨 등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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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이 데이트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서 나누는 대화내용.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로맨스 스캠’과 ‘투자리딩방’ 사기 수법을 결합한 신종 사기범 일당 23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1명으로부터 65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콜센터 상담원과 모집책 A 씨 등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콜센터 상담원들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6월 사이 국내 모집책 A 씨의 소개로 캄보디아로 건너가 중국인 총책이 운영하는 사기조직에서 활동했다.

모집책은 월 500만 원에서 인센티브를 포함해 1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유혹했다. 상담원은 20대 초반 남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총책은 캄보디아에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하고,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콜센터 상담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담원들은 해외동포 여성으로 사칭, 데이트앱을 통해 자산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을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들은 1~2달 동안 대화를 나누는 척하다 남성들의 취미와 관심사 등을 파악해 중국으로 넘겼다.

이어 중국인들은 이들을 피해자들의 관심에 따라 주식, 가상화폐, 해외선물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 금액은 개인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최대 3억7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는 데이트앱에서 알게 된 최초의 여성이 투자도 유도하는 것처럼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40대 이상 남성이었다.

이들은 조직원끼리 가명과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콜센터 건물에 마련된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면서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등 조직원 간 규율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현지 경찰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은 로맨스 스캠과 투자리딩방 수법이 결합된 신종 사기뿐 아니라 몸캠 피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며 "투자리딩방 등 범죄조직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납치·감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해외 취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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