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하면 이자 20%"… 1만명 속여 5000억 뜯은 폰지사기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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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의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까지 만들어 1만여 명으로부터 수천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해외 카지노 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을 불려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약 5,062억 원을 편취한 투자사기업체 관계자 4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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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까지 만들어
허위의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까지 만들어 1만여 명으로부터 수천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해외 카지노 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을 불려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약 5,062억 원을 편취한 투자사기업체 관계자 4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총책 등 2명은 구속 송치했다. 범죄 수익 101억 원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 수만 1만671명에 달한다. 일당은 사업설명회를 열고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를 해외 카지노 사업에 투자해 거둔 수익으로 40일 후 원금과 이자 20%를 지급하겠다고 꼬드겼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허위의 예치 사이트도 동원했다. 사이트에선 투자금이 안전하게 예치되고 약정 이자가 정상 지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전산 담당이 입력한 숫자가 화면에 출력될 뿐인 가짜였다. 피해자들이 예치한 현금과 가상자산은 모두 총책 계좌로 입금됐다.
이렇게 가로챈 금액의 극히 일부가 해외 카지노 투자에 쓰이긴 했으나, 사업설명회에서 언급된 수익사업 활동은 사실상 전무했다고 한다. 대신 피의자들의 수당, 명품 소비, 요트와 토지 구입 비용으로 사용됐다. 전형적인 폰지사기(돌려막기)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이나 소개비 역시 사업 수익이 아니라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그 투자금을 끌어다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치 사이트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후 투자금을 받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지식 없이 원금이 보장된다는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실제 수익금 발생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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