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하고싶은 거 다해”...12번 올라가 불패신화 이어간 KIA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시리즈 스코어는 4대1. KIA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도전(4회)했던 삼성은 이번에도 한 경기 승리에 그치며 상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흐름이었다. 1회초부터 르윈 디아즈(2점 홈런)와 김영웅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며 베테랑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1회말 KIA가 곧바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3회초 디아즈가 다시 투런포를 날리며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정규리그 1위이자 타격 1위팀의 뒷심은 매서웠다. 3회말 나성범의 안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 따라붙은 KIA는 다시 최형우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2점차(3대5)로 추격했다. 최전성기를 삼성에서 보냈던 KBO의 대표적 철인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0개월 12일)을 갱신했다.
5회말 동점을 만든 KIA는 불펜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는 동안 2점을 더 보태며 최종 스코어 7대5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MVP는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에게 돌아갔다.
KIA는 최형우·양현종·김선빈 등 베테랑 선수들과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 한 김도영, 젊은 불펜진이 조화를 이루며 시즌 내내 최고의 전력을 유지했다.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 만루홈런까지 든든한 수비로 투수진을 리드한 포수 김태군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김태군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큰 계약(3년 25억)에 따른 책임감·부담감이 컸지만 팀 MVP를 기대한다”며 기뻐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1군 타격코치로 시즌을 준비했던 이 감독은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경질되자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KBO 최초의 1980년대생(1981년생) 감독이 된 이 감독의 전략은 소통이었다. 감독 보단 ‘형님’처럼 선수들을 허물없이 대했고, 수시로 덕아웃에서 선수의 어께를 주무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 9회 박찬호가 만루 기회를 놓쳤을 때도 질책 보다는 격려하며 덕장의 면모를 보였다. 야구하기 좋은 락커룸과 덕아웃 속에서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힘든 시기, 좋은 시기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선수·감독을 떠나 광주 팬들 앞에서 우승하니까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초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했고 시즌 내내 이 약속을 지켰다”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야구 철학을 분명히 했다.
다시 KIA 왕조를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엔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승의 기쁨은 올해에 끝난다. 팀에 좋은 젊은 선수와 능력 좋은 베테랑 선수가 많아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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