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LG화학, 한국 NBL 시장의 넘버원”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올해 3분기 한국의 NB 라텍스(이하 NBL) 수출량은 2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9%, 분기 대비 18%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후 사상 최대치였던 2021년 1분기의 22만8000톤에 거의 근접한 최대치다. 3년 5개월 만이다.
NBL은 의료용 장갑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고무 제품의 원료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다. 특히 팬데믹 이후 위생 제품에 관심이 커지면서 NBL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수출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수출량 증가는 전방 장갑업체의 판매량 확대에 따른 금호석유·LG화학 NBL 가동률 상승의 결과다. 실제 전자공시에 두 회사가 올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NBL 가동률은 2022년 3분기에 30%로 최악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 77%까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수출 데이터를 근거로 한 올해 3분기 가동률은 92%로 추정된다. 올해 4분기 금호석유는 NBL 23만6000톤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Capa)이 기존 71만 톤에서 94만6000톤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최근 전방업체의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의 NBL 수출량은 금호석유의 증설 효과로 인해 2025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선 특히 장갑업체들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세계 최대 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톱글러브(Top Glove)는 10월 10일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8억3500만 RM(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3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31% 상승한 것과 더불어 평균 판매 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3~7% 상승한 복합적 결과다.
판매량 급증은 첫째로 장갑의 유통기한이 보통 3~5년으로 폐기 처분되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났고 중국 장갑 수출업체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경보 리스트에 포함되며 미국 고객사의 주문이 유입된 영향이다. 실제 이번 분기 미국향 판매량은 분기 대비 117% 급증했다. 특히 2025년부터 미국의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가 50% 부과되고 2026년은 100%로 확대됨에 따라 향후 수년간 톱글러브를 비롯한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장갑업체의 뚜렷한 미국향 수출 확대, 가동률 상향이 목격될 것이다. 해당 국가는 한국 NBL 수출의 80%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므로 반사 수혜가 충분히 가능한 이슈다.
천연고무 강세 시 타이어업체는 오히려 천연고무의 대체재이자 보완재인 SBR(스티렌 부타디엔 고무)과 BR(부타디엔 고무)에 대한 수요를 늘리게 되고 이는 결국 SBR, BR의 강세로 이어진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유사한 천연고무와 NBL 간의 대체효과도 이번 톱글러브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톱글러브의 판매량 중 NBL 기반 니트릴 장갑 판매 비중은 지난 분기 47%에서 이번 분기 60%로 13%포인트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천연고무 장갑 생산 비중은 45%에서 34%로 11%포인트 급감했다. 원가 부담이 높은 천연고무 장갑 판매를 줄이고 원가 부담이 낮은 니트릴 장갑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다.
2025년에도 천연고무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전체 NBL 시장 수요의 크기를 늘리고 가격 상승을 유발할 요인이다. 전방 장갑업체의 판가 상향 이후 NBL의 뚜렷한 가격 상승, 생산업체의 이익 확장이 목격될 것이다. 톱글러브는 11월부터 판가 상향 가능성을 언급해 해당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한국이 NBL 시장의 넘버원이라는 점에서 주요 업체인 금호석유와 LG화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2024 석유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나증권 보고서 발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2016년 상반기부터 석유화학 부문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그만큼 시황 변화에 대한 시의적절한 보고서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윤 애널리스트는 특히 매주 일요일 시황보고서를 작성해 적절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으려 노력하는 한편,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도 업데이트해 종목 선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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