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으로 간 류승룡 “영화적 판타지·공감가는 현실… 두토끼 다 잡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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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메달을 꿈꿨던 양궁 선수 진봉(류승룡·사진)은 지금은 구조조정 1순위 조 과장.
유치원생도 코웃음 칠 황당한 설정을 가진 영화 '아마존 활명수'(30일 개봉)를 그래도 현실에 발붙인 코미디로 남게 하는 건 진봉을 연기한 배우 류승룡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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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메달을 꿈꿨던 양궁 선수 진봉(류승룡·사진)은 지금은 구조조정 1순위 조 과장. 꾸역꾸역 회사에 다니던 진봉에게 브라질 옆 조그만 나라 볼레도르(가상의 나라)의 양궁 감독이 되라는 임무가 떨어지고, 그는 사냥과 채집이 특기인 아마존 원주민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는 진봉과 삶의 터전을 잃지 않으려는 아마존 전사들은 활의 명수가 돼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을까.
유치원생도 코웃음 칠 황당한 설정을 가진 영화 ‘아마존 활명수’(30일 개봉)를 그래도 현실에 발붙인 코미디로 남게 하는 건 진봉을 연기한 배우 류승룡의 공이 크다. 지난 24일 만난 류승룡은 “촬영 시작할 때부터 제작진과 우리는 이 상황을 진짜라고 믿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화적 판타지와 공감 가는 현실의 결합, 늘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면 ‘말도 안 돼’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는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류승룡의 말대로 그는 판타지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주는 보통 인간을 줄곧 연기해 왔다. 초능력자 이야기인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장주원’은 딸을 지키려고 분투했고, 1000만 영화 ‘극한직업’ 역시 강력반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차린다는 황당한 설정을 갖고 있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진봉을 이끄는 건 가장으로서 책임감”이라며 “가장의 무게가 실려 영화가 뜨는 걸 잡아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극한직업’에서 처음 만난 배세영 작가와의 세 번째 작업이다. 배 작가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류승룡을 염두에 두고 진봉 캐릭터를 만들었다. “드디어 배 작가의 페르소나가 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류승룡은 “발칙한 상상에 즐거움을 느끼는 게 저와 닮았다”고 말했다.
영화에 산재한 웃음은 류승룡의 리액션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그의 섬세한 리액션을 못 느꼈다면, 웃기 힘든 영화다. 리액션 연기는 무능력한 회사원이자 아내에게 벌벌 떠는 남편, 그리고 딸바보까지 대한민국 평균 아저씨인 진봉을 연기하며 류승룡이 가장 염두에 뒀던 지점이다. 류승룡은 “회사나 아마존은 진봉이 살려고 발버둥 쳐야 하는 곳이라서 수전증이 연상되는 과한 생존형 리액션을 보이려고 했다”며 “이후 상황이 해결되면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리액션이 감소하는 그래프를 머리에 그린 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에 따른 좌충우돌 소동극은 ‘부시맨’으로 대표되는 그리 새롭지 않은 이야기다. 더구나 타 문화를 웃음의 소재로 활용한 조롱으로 읽힐 위험도 있다. 류승룡은 “배 작가가 ‘아마존의 눈물’을 보며 시작했던 작품이라 당연히 아마존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며 “‘원주민 3인방’ 중 시카 역을 맡은 이고르가 원주민의 후예라 매번 검수를 했다”고 강조했다.
굵직한 사극 ‘최종병기 활’로 대중의 눈도장을 처음 찍었지만, 류승룡은 늘 코미디를 지향했다. “코미디에 대한 평가가 박해요. 시상식 때도 홀대당하죠. 그래서 사명 같은 게 있어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웃기고,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경지의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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