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기대” ‘빌보드 신기록’ 로제, 치솟는 ‘아파트’값[스경X초점]

로제 아파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로제의 신곡 ‘아파트’의 인기가 날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미국 빌보드는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로 ‘핫100’ 8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솔로 가수로서는 로제의 첫 톱10 차트인 기록이자, K팝 여성 가수로서도 얻은 최고 기록이다. 앞선 최고 순위는 2012년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의 협업곡인 ‘아이스크림’이 기록한 13위다.

‘아파트’는 앞서 발표 하루 만에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정상을 차지했고, 해외 차트에서도 한국 솔로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4위 오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빌보드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신곡은 한국의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로제가 직접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가창에 더해 작사·작곡·편곡까지 이름을 올려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곡의 모티브가 된 아파트 게임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끌면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아파트 게임을 즐기고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는 벌써 조회 수 1억 뷰를 넘겼다.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한 로제의 ‘아파트’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더블랙레이블

이렇듯 뜨거운 화제성에 국내외 팬들은 이어나갈 ‘신기록 행진’을 기대하고 있다. ‘핫100’에서의 흥행도 일찌감치 기대했던 바다. 이들은 공식 뮤직비디오의 댓글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올해 최고의 컬래버레이션’ ‘너무 색다르고 유쾌한 매력’ ‘빌보드 핫100 톱10에 오를 게 예상된다’ ‘이런 아티스트들의 예상외의 컬래버레이션이 그리웠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 모두 훌륭한 목소리’ ‘매우 아이코닉하고 캐치한 노래’ 등의 찬사를 쏟아내며 힘을 실었다.

팬들은 이어 ‘그래미 어워드’까지 노리는 눈치다. 해당 곡은 아티스트의 작업 참여 지분이 높은 만큼, 팝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더욱이 브루노 마스는 ‘그래미 어워드’ 15회 수상이라는 빛나는 경력을 자랑하는 데다, 지난 2022년에는 가수 앤더슨 팩과 결성했던 ‘실크 소닉’으로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상을 차지한 바 있어 기대를 높인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을 홀릴 수 있었던 ‘아파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중문화평론가인 박선민 경희대 겸임교수는 스포츠경향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됐다. 인기의 배경은 중독적인 가사와 술 게임이라는 재미있는 포인트, 브루노 마스와 블랙핑크의 로제라는 매력적인 브랜딩의 조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12월 발매될 블랙핑크 로제의 첫 정규 앨범 ‘로지’. 더블랙레이블

이어 “입에 딱딱 붙는 ‘아파트’라는 가사의 반복은 듣는 순간 귀에 꽂히는 중독성을 가진다. 거기에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 로제의 유쾌한 발성, 팝아트 같은 핑크빛 화면이 합쳐져 기분 좋은 숏폼이 됐다”며 “또 술 게임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차용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치트키’로 작용했고,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라는 최고의 스타 두 명의 브랜딩에 B급 감성까지 얹어지니 인기가 없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겁지 않고 가볍게, 멋진 척하지 않고 유쾌하게, 최근 인기 콘텐츠의 해법을 고스란히 보여준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열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뻗어 나갈 흥행세를 예고했다.

쭉 이어갈 ‘아파트’의 기록 행진이 기대되는 가운데, 선공개 곡부터 ‘대박’이 난 로제의 정규 앨범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파트’는 오는 12월 6일 발매되는 로제의 첫 정규 앨범 ‘로지’의 선공개 곡으로, ‘로지’에는 아파트를 비롯해 로제만의 감성을 녹인 총 12곡이 실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 선 로제의 첫 앨범이 ‘아파트’를 시작으로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