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가 쉽게 나온다니… 롯데가 포기하지 못하는 재능, 기다림의 끝에 대박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부산고 재학 시절 윤성빈(25·롯데)은 아마야구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다. 건장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강속구에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만 고개를 끄덕인 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윤성빈에 대한 관심이 컸고, 스카우트 각축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런 윤성빈을 2017년 1차 지명에서 품에 안은 롯데는 계약금만 4억5000만 원을 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정도 대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어디서든 확실한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그러나 그런 윤성빈은 이제 입단 후 8년 동안 1군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본적으로는 자주 아팠다.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큰 부상, 잔부상이 쉬지 않고 찾아왔다. 그 사이 몸과 구위가 녹슬기 시작했다. 윤성빈은 2년 차였던 2018년 18경기에 나가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한 것이 아직도 개인 최고 시즌이다. 2019년 1경기, 2021년 1경기, 그리고 올해도 1경기 1군 출전에 그쳤다. 그 사이 팬들의 시선에서 멀어져 가는 선수가 됐다.
군 복무 문제도 꼬이는 등 시련이 있었던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16경기에 나가 29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9.31로 좋지 않았으나 29이닝은 2019년(퓨처스리그 41⅓이닝) 이후 최다 투구였다. 일단 몸 상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은 28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윤성빈의 상태에 대해 “지금 몸은 괜찮다”고 말했다. 한동안 부상이 많았던 선수지만 지금 현재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재 윤성빈의 구속에 대한 질문에 “150㎞는 쉽게 나온다”면서 “위로 던져도 150, 옆으로 던져도 150이다”라고 재능 자체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그간 계속해서 투구폼을 바꾸는 과정이 있었는데 어떤 폼과 팔 각도로 던져도 구속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윤성빈은 10월 울산과 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울산 KBO-Fall League’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 2경기에 나가 3이닝 동안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사실 이번 폴리그의 경우는 1군에서 백업으로 뛰다가 경기 출전이 더 필요한 선수들이 대거 끼어 있어 오히려 시즌 때 퓨처스리그보다 더 수준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윤성빈의 호투는 잠자고 있던 팬들의 기대치를 다시 꺼내고 있다.
윤성빈은 16일 열린 고양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26일 중국 장쑤와 경기에서는 4회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관건은 역시 제구다. 아직까지는 제구에 기복이 있다. 김 감독은 “미국에 전지훈련 네 번을 갔는데 그때마다 (현지의) 어린 투수들을 많이 신경 써서 봤다. 1993년에 처음 갔을 때도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97~98마일(156~157.7㎞)을 던지는 투수들이 있었다. 그러면 당연히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하는데 제구가 안 돼 못 가는 경우들이 있었다. 제구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며 아직은 갈 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프지 않다는 점은 여러 가지를 실험할 수 있다는 판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을 만하다. 지금까지는 뭔가 해보려고 하면 부상으로 좌절하고, 또 해왔던 것을 잃어버렸던 윤성빈이었다. 이제는 윤성빈도 야구 인생에서 뭔가의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그 공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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