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강등’에 떠는 전북
황민국 기자 2024. 10. 29. 08:20
제주전 0-1로 창단 최다 16패째
우승컵만 9번 든 명문 구단인데
창단 첫 파이널B 추락도 모자라
2부리그 강등 걱정하는 현실
다음 라운드 패하면 12위
안방선 인천에 천적이지만
ACL 2 병행 피로가 걸림돌
짜임새 축구 살려야 반전
프로축구 ‘1강’을 자부했던 전북 현대가 창단 최다인 정규리그 16패 수모와 함께 2부 강등의 공포에 휩싸였다.
전북은 지난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해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시즌 16번째 패배(9승10무)를 기록하면서 11위에 머물렀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16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의 전신인 전북 다이노스 시절 K리그에 처음 뛰어들면서 2년 연속 15패를 당했던 1995년과 1996년의 최악 기록을 뛰어 넘었다. K리그가 1995년과 1996년 각각 28경기와 32경기에서 우승을 다툰 반면 현재는 38경기 체제라는 차이는 감안해야 하지만 역대 최다 패인 것은 틀림없다.
현대자동차가 전북을 인수하면서 옛 시절의 아픔으로만 치부했던 악몽이 올해 되살아났다.
전북은 K리그 최초의 5연패(2017~2021년)를 포함해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명문이다. 그랬던 전북이 올해 창단 처음 파이널 라운드B(7~12위)로 추락하더니 이젠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파이널 라운드B에서 전북은 승리는커녕 득점도 없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노출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대전 하나시티즌에 0-2로 패배한 데 이어 제주전까지 무너졌다. 전북이 자랑하는 짜임새 있는 공격이 통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여전히 볼 점유율(대전전 66%·제주전 68%)은 높지만, 29개의 슈팅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전북이 승점 37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차도 2점으로 좁혀졌다.
전북이 다음 상대인 인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펼치는 36라운드에서 패배한다면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는 12위로 밀려나게 된다. 올해 전북은 인천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전북이 믿는 구석은 올해 홈(5승7무5패)에서 원정(4승3무11패)보다 성적이 좋다는 사실이다. 인천을 상대로 안방에서 13경기 연속 무패(8승5무)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전북이 완연한 하락세인 반면 인천은 광주FC를 1-0으로 꺾고 반등에 성공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북이 인천을 꺾는다고 1부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북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를 병행하느라 정규리그에 전력을 기울이기 힘든 부분이 발목을 잡을 여지가 있다.
전북은 11월 7일 말레이시아 세랑고르와 ACL2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 뒤 11월 10일 올해 맞대결에서 1무2패로 고전했던 대구FC와 맞붙는다. 운명이 걸린 최종전 상대인 광주FC와 만날 때까지 A매치 휴식기가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기간 동안 반전을 일으킬 묘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우승이 당연했던 전북이 창단 첫 강등이라는 오명을 피할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이 강등된다면, K리그 최고의 팀이었던 전북과 수원 삼성이 내년 시즌 모두 K리그2에서 경기하는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개그맨 성용, 21일 사망 항년 35세···발인 23일 거행
- [전문] 은가은 ‘신랑수업’ 조작논란에 제작진과 사과 “팬들께 혼란드렸다”
- 아일릿, 하이브 내홍에 마음고생 심했나…눈물 왈칵(2024 MAMA)
- [단독] ‘으뜸기업’ 하이브, 퇴사자 ‘족쇄’···독소조항 걸었나
- [종합] 지연·황재균, 얼굴 안 보고 2년 만에 ‘남남’ 됐다
- [종합] ‘케이티♥’ 송중기, 둘째 출산 소감 “예쁜 공주님 태어나”
- [스경X초점] 민희진 떠나는데··· 뉴진스, 온전히 ‘희진스’ 될까?
- 유아인 “재판 중 부친상, 이보다 더 큰 벌 없다” 선처 호소
- [공식] 에일리, 최시훈과 내년 4월 결혼···“고맙고 든든한 사람”
- 송지효, 악담 또 들었다 “그 머리 할 거면 숍 왜 가” (런닝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