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비 안 왔다면' 아쉬움이 아닌, 삼성에 그저 힘찬 박수를 [박연준의 시선]

박연준 기자 2024. 10. 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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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박수를 보낸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 패배하며 시리즈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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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 패배하며 시리즈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울 법하다. 특히 우천으로 인해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치러진 1차전 당시, '비가 안 왔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당시 김헌곤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깨뜨린 삼성은 선발이었던 원태인마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비가 오면서 결국 경기가 중단되었고, 2일이 지나고 나서야 치르게 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게 됐다.

특히 1차전 폭투로 점수와 분위기를 내준 삼성은 이날 4차전에서도 투수 폭투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한 KS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 1-0으로 앞선 7회 말 수비 2사 2, 3루에서 임창민이 폭투를 던져 KIA 타이거즈에 동점을 내줬었는데, 이날 역시 5회 말 5-3, 2사 만루 리드 상황에서 불펜 김윤수가 폭투를 범한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5-5 동점을 내줬다.

이어 6회 말 무사 1루에서도 바뀐 투수 이상민이 최형우 타석 때 폭투를 던져 무사 2루가 되었고, 삼성은 최형우에게 진루타, 김태군에게 내야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경기가 뒤집혔다.

어쩌면 '비'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삼성은 말 그대로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그 어떤 팀도 삼성을 우승 후보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리그 2위에 올라섰던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우승 팀 LG 트윈스를 격파하더니,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특히나 주축 선수인 구자욱과 원태인, 그리고 5차전을 앞두고 강민호까지, 주축 선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끝까지 멋진 혈투를 펼쳐냈다.

약팀이라는 평가를 깨부수고 준우승을 거둔 삼성에 힘찬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 역시 준우승 이후 현장 취재진을 통해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선수들이 1년 동안 하위권 평가를 받으면서도 악착같이 해냈다. 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재정비해서 (내년 시즌) 가을야구 이상 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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