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비용 과다…“참외 스티커 부착관행 없애자”

김다정 기자 2024. 10. 29.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를 중심으로 출하 때 참외에 '스티커'를 붙이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가들에 따르면 시중 유통되는 참외엔 산지명이나 '꿀참외' 등이 적힌 붉은색 소형 스티커가 부착돼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 참외농가는 "수확작업이 한창 이어질 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스티커 부착 관행을 맞추느라) 한사람은 꼼짝없이 붙어서 종일 스티커 붙이는 작업만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통인 상품성 돋보여 선호
성주농가 “노동력·비용 과다”
환경 보호에도 부정적 영향
전체 농민 일률적 동참해야
참외 주산지를 중심으로 참외 겉면에 소형 스티커를 부착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경북 성주의 한 참외 산지공판장에서 참외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를 중심으로 출하 때 참외에 ‘스티커’를 붙이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령화 등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스티커 부착 관행이 농가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시중 유통되는 참외엔 산지명이나 ‘꿀참외’ 등이 적힌 붉은색 소형 스티커가 부착돼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다. 노란색 참외에 붉은색 스티커를 붙이면 과피 빛깔이 도드라져 ‘상품성이 좋아 보인다’는 유통인들이 적지 않아서다. 그러다보니 공판장 등지에선 스티커 붙인 참외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추세다.

이광식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참외에 스티커를 붙이는 건 사람으로 치면 ‘화장’ 같은 것”이라면서 “같은 품질의 과일이라도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더 예뻐 보인다고 생각해 (높은 경락값을 받고자 하는) 출하농가에 스티커 작업을 권하는 중도매인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참외 수확작업이 한창인 시기에 이 작업 때문에 노동력과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점이다. 참외는 이르면 1월 수확을 시작해 8월까지 여러 화방에 걸쳐 따내는 작물이다. 특히 주산지인 성주엔 농가 1곳당 평균 재배면적이 1㏊(3000평)를 웃돈다. 긴 생육 기간 내내 수확·선별 등 농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스티커 작업은 농가 부담을 늘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게 농가들의 얘기다.

겉면에 소형 스티커를 부착한 참외.

한 참외농가는 “수확작업이 한창 이어질 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스티커 부착 관행을 맞추느라) 한사람은 꼼짝없이 붙어서 종일 스티커 붙이는 작업만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환경보호에도 좋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참외 껍질을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할 때 스티커가 혼입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산지에선 내년 수확기부터라도 힘을 합쳐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일부 농가만 스티커를 없애면 경락값 하락 등 불이익을 볼 수 있는 만큼 전체 농가가 일괄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주 용암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스티커 부착 관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유통인·생산자를 설득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