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이태원 참사 2주기, 추경호 '무한 책임' 약속 지켜라" [한판승부]
- 용혜인 "2주기 추모제, 2년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현실"
- 용혜인 "정부 책임자 처벌과 사과해야, 여전히 참사 아니라고만"
- 용혜인 "최장수 이상민 장관, 왜 법적 책임 유무 조사 안 하나?"
- 이정민 "이태원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 우리 정부로부터 아무 이야기 들은 것 없다더라"
- 이정민 "참사 특조위, 국정조사와 달리 유가족들 목소리 담길 것"
- 용혜인 "정부 무한책임? 특조위에 자료 제출 성실하게 하길"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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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주말에 서울 도심이 보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무려 159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던 대형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대회가 있었죠. 추모식이 참석했던 여야 정치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 약속을 했었습니다마는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또 정치권 이야기를 함께 듣기 위해서 특별히 두 분을 같이 모셨습니다. 먼저 이정민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 이정민>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오셨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당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용혜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0월 내내 많이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위원장님께 어떤 소회가 있으신지.
◆ 이정민> 저희가 10월만 되면 굉장히 힘든 그런 달이 되어서 오히려 유가족들이 더 적극적으로 어떤 그런 슬픔이나 아픔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행동하고 행사도 많이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은 2주기라는 말을 합니다마는 그 2년이라는 시간도 유가족들에게는 20년 그 이상의 그런 시간이 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 말씀들 하시나요?
◆ 이정민> 사실 지난 2년 동안 유가족들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많이 보냈었습니다. 특히 오롯이 애도만 해도 부족할 시간에 길거리를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투쟁을 하고 몸을 던지고 하는 그런 참 지난한 싸움들을 많이 해 봤어서 오히려 그 2년이 정말 10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렇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가슴 아픈 게 2주기 앞두고 참사 관련 보도 댓글을 일시 중지해 달라 이런 요청도 가족들이 요청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어떤 악성 댓글로 인해 2차 피해 우려가 있던 거죠?
◆ 이정민> 그렇습니다. 유가족들이 보통은 트라우마 자체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고 순간순간적으로 발생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무 생각 없이 언론이나 뉴스나 이런 걸 보다가 댓글들을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면 그 댓글들이 굉장히 상처를 많이 주는 말들이 많이 있어서 그걸 보고 밤새 잠도 못 자고 하는 그런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힘들어서 아예 댓글을 보지 않게끔 하는 게 최선의 처방인 것 같아서 댓글을 닫아달라고 요청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언론의 관심은 중요하지만 그런 2차 피해 예방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요청하신 것 같은데. 우리 용혜인 대표도 2주기까지 함께 하셨잖아요. 어떤 소회가 드셨는지 말씀도 해 주시죠.
◆ 용혜인> 지난 토요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2주기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제가 많은 분들이 시청광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저도 추모사를 하러 무대 위에 올라가서 객석을 바라보는데 그 한 분, 한 분의 얼굴들이 보이면서 좀 밤하늘에 내려앉은 별 같다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2년 동안 유가족들이 열심히 싸우고 시민들이 함께 연대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하는 현실에 많은 시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서 어떤 연대와 공감을 표현해 주신 것이 아닌가 또 함께 눈물짓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토닥였던 그런 순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박재홍> 사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라는 사회적 참사를 겪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러한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된다 하는 기본적인 공감이 있었는데 다시 이태원에서 2년 전에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더 큰 슬픔이 있었던 것이고 더 큰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인데 잠깐 용혜인 의원님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변한 것이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큰 절망감이 드는데 위원장님, 실제로 그런 모습을 느끼십니까? 변한 것이 없었다.
◆ 이정민> 그게 저희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세월호가 발생할 때 그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온 국민이 온 나라가 충격이 많이 찼거든요. 저희도 물론 마찬가지였었고. 그런데 그런 현실이 또 우리한테 닥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죠. 그런데 이렇게 막상 다시 이런 상황이 생기다 보니 이게 과연 남의 일이 아니구나. 멀리서 그냥 관망만 하는 일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 중의 하나도 향후에 또 이런 사태가 발생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해서 저희 같은 상황에 그렇게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다가 또 아픈 상처를 감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많은 분들이 인지를 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해야 될 역할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은 우리 유가족들이 2년 전에 주장하시고 요구하셨던 것은 참사를 왜 예방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가 이 부분이었고 또 책임자가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것이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뭐랄까요. 경찰의 수사라든가 국회 차원의 여러 가지 활동들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한 답을 시민들이나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다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 먼저 용혜인 대표부터 말씀 주시죠.
◆ 용혜인> 정말 유족분들이 내가 나의 이 아픔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저는 굉장히 용기 있는 행위고 또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는 아픔을 겪었고 가족을 잃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2년 동안을 달려왔는데 사실 어떻게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무책임한 정치의 모습이 지금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많은 것이 변하지 않은 상황들을 만들었다라고 생각하고요.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특조위가 출범을 하고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추모제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참석을 하긴 했지만 저는 본질적인 것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총선 이후에 약간 떠밀려서 하는 느낌들을 계속해서 받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상민 장관도 아직 그 자리에 있고 특조위원 임명도 사실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정말 마지막에 밀고 밀고 미루다가 특조위원 임명을 했고 이번에 추경호 원내대표 참석도 사실은 가장 중요하게 유족들이 바라는 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 책임 있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거든요.
저는 정말 정치권이 변했다, 정부가 변했다라고 하려면 가장 먼저 유족들을 모셔서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의 척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전히 그 부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 이것은 재난과 참사가 아니라 그냥 사고일 뿐이다라고 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일단은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가 있었던 것 같고 경찰수사도 진행되고 재판도 진행되고 있는데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위원장님 보시기에 어떤 부분이 뭐랄까요, 진정성이랄까요. 어떤 부분이 가장 다가오지 않는다라든가 아쉽다라든가.
◆ 이정민> 이게 사실은 우리가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하기 전과 후가 나눠져 있습니다, 저희가 볼 때는요. 특별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정말 정부 여당이 전혀 이 참사에 대해서 이렇게 들여다보려고 생각을 하지도 않았어요. 아예 외면을 했던 부분인데 지금 특별법이 통과되고 난 이후에 약간 아까 의원님 말씀하셨듯이 떠밀리듯이 뭔가를 하려고 하는 모습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사실 힘들겠지만 저희가 바라는 건 저희도 스스로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 정치적인 형태로 이렇게 다가오는 여당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만 있다면 그것도 또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해서 더더욱이 저희가 이 참사에 대해서 제대로 좀 들여다 봐주기를 간곡하게 다가가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어떤 법적 책임 문제도 있습니다마는 정치적 책임을 두고도 야권에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질을 계속 요구해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 자리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사실 정부에서는 법적 책임은 없는 것이 아니냐 이런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 부분 어떻게 말씀해 주실까요?
◆ 용혜인> 심지어 이제 이상민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최장수 장관으로 지금도 직을 이어가고 있죠. 법적인 책임은 없는 것이다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앵커께서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법적인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이 정부에서 제대로 조사한 적조차 없습니다. 사실 경찰수사가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경찰에서 이상민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 한 번 하지 않았고요. 다들 보시는 것처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까지도 정말 수사심의위원회의 결과에 떠밀려서 억지로 억지로 기소를 했고 그 공소유지 하나도 제대로 못해서 김광호 청장 그리고 박희영 용산구청장 줄줄이 무죄 선고받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특조위 활동이 또 그만큼 중요하다라고 보는데요. 이상민 장관을 비롯한 제대로 된 책임자들에 대해서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특조위 활동을 통해서 이 참사의 총체적인 진실을 다시 한 번 구성해내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이 특조위 활동이 그렇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또 국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9월 30일에 1심에서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 용산경찰서 책임자 3명이 유죄가 선고가 됐습니다마는 반면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구청 관계자 5명은 모두 무죄를 받았고 지난 10월 17일에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 등 경찰청 관계자 3명도 모두 무죄를 받았단 말이죠. 그래서 1심 결과를 두고 유가족들의 경우는 눈물을 쏟아내시거나 위로를 하시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위원장님,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 이정민> 그때 그 판결의 무죄 선고가 어떤 느낌이었냐면요. 이 많은 인명 피해가 159명의 아이들의 희생이 그냥 그들의 책임인 것으로 이렇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 아파했고 힘들어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예를 들어서 이 참사가 발생되고 난 뒤에 형사적인 책임을 차치하고라도 기본적으로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상민 장관이나 또 그 외 다른 분들이 그러한 행동을 보였다면 유가족들이 이렇게 마음 아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더군다나 형사적인 책임까지도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과연 이 159명의 희생자들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것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상민 행안부 장관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게 어떠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라도 대개는 그 장관들이 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까 용혜인 대표도 말씀하셨지만 최장수 장관으로 지금 재직하고 있단 말이죠.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용혜인> 실세장관이라고들 하죠.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장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제 검찰 행정부가 가지고 있는 검찰 정부가 갖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이상민 장관에게 법적인 책임도 있다고 봐요. 저희 국정조사를 통해서 밝혀낸 것도 있고 이제 밝혀내야 되는 것도 있지만 참사 당시에 재난관리 주간 기간의 장이라고 하는 것을 이상민 장관이 지정해야 되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고 그리고 중수본 설치나 구체적인 대응의 의무가 있었지만 법적인 의무도 다하지 않았거든요. 사실은 법적인 책임도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오만함과 불통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가 이태원 참사 대응과 이상민 장관의 지금까지의 기용이라는 것에서 쭉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윤석열 정부의 이런 태도는 이태원 참사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그렇게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최근에 많은 국민들의 어떤 부정적인 평가의 기반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박재홍> 사실 국정조사도 진행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죠. 그런데 이 과정도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사실은 이제 국정조사에서도 뭔가 밝히지 못했었는데 이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무엇을 더 밝힐 수 있겠느냐 이렇게 또 비판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위원장님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이정민> 그 차이는 이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정조사에서는 실질적으로 피해자들 및 유가족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별로 실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현장의 상황이나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없었고 저희가 국정조사를 쳐다보면서 굉장히 답답했던 이유는 증인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거짓말들을 그걸 정말 우리가 지적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게 너무나 답답했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특별조사 같은 경우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그런 조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유가족들이 실제로 요구도 할 수 있고 목소리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 있을 것이다.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더 추가적으로?
◆ 용혜인> 국정조사 말씀하신 것처럼 국정조사 진행될 때 이제 여야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유가족분들의 어떤 증언이 증언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정말 국정조사의 맨 마지막에 공청회의 참고인 형태로 단순하게 진술이 진행되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지점이고요. 제가 작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창섭 행안부 차관한테 세 가지만 물어보겠다라고 하고 물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들이 1명, 1명이 어떻게 구조되었고 이송되었는지 그리고 희생자 마지막이 어땠는지 확인했냐? 그리고 두 번째가 구조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었는지 각 희생자들에게 그런 적절한 조치가 있었는지 확인했냐. 그리고 마지막이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의 적절한 대응이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더 있었는지 확인했냐. 이 단 세 가지를 물었는데요. 당시에 행안부 차관이 확인된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국정조사를 통해서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정부의 어떤 자료 협조의 불응과 여당의 집요한 방해가 있었기 때문에 좀 부족한 점이 있었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못한 진실 그리고 아직도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이 궁금해하는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우리가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어느 정도 다 밝혔다. 그런데 별개 없었다가 아니라 국정조사가 성과도 있었지만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었고 아직 유가족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적절한 조치를 받았는지 이런 부분들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159명의 사망자 중 외국인이 14개국 출신 26명이란 말이죠. 그러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도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14개국의 경우에 우리 정부가 취했던 조치라든지 이후에 후속조치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까?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던 부분들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위원장님.
◆ 이정민> 이번에 우리 2주기를 맞이해서 지난 시민추호대회에 호주의 희생자인 그리스 가족들이 오셨어요. 그분들이 이야기하신 게 지금까지 현재 정부가 아무런 메시지를 전해 준 게 없다.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게 없어서 너무 답답했고 또한 정보를 얻고자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다는 호소를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너무 너무나 외국인 희생자들을 정부가 소홀히 했구나, 그걸 통해서 많이 알 수가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찾아오셔서 저희와 소통을 하면서 굉장히 마음에 위안을 많이 받으셨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 희생자들한테 많은 정보를 주고 이런 행동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위원장님도 말씀하셨지만 2주기가 돼서야 호주의 사망자는 첫 진정을 접수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비정상적인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다른 나라 사망 사건에 대해서 이렇게 협조를 안 해 줄 수 있는지.
◆ 용혜인> 그러니까 한국에 있는 우리나라 국민인 유가족들에게도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저는 그렇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인 희생자들에게만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했다고 하면 그게 더 놀랄 일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이제 추모제에 계속 참석을 하다 보면 해외에 있는 유가족분들이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오시는 것을 저는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멀지만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유가족분, 해외에 계신 유가족분들에게도 하나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은 참사 직후부터 외국인들 같은 경우는 시신을 이제 이송하는 이슈가, 그러니까 상황이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이나 정보 제공이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저에게도 계속해서 그런 제보나 민원 혹은 요구들이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호주 유가족분이 처음으로 진정서를 제출했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2년이 지난 지금에서 또다시 들으니까 그때 당시와 지금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거죠.
◇ 박재홍> 특조위, 특별조사위원회가 시작이 된 건데 조사기간이 1년이지 않습니까? 그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렇다면 뭔가 의미 있는 결과와 그것을 1년 후에 3주기를 맞이하기 전이라도 우리가 마주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가장 중점이 돼야 할지 위원장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 이정민> 일단 특조위 활동 기간은 1년에서 플러스 3개월입니다. 그렇게 조사를 하게끔 되어 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국정조사와 다른 부분은 유가족들의 목격이나 또는 생존자, 그런 목격자들의 진술이 굉장히 많이 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는 너무나 많은 목격자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목격자들이 사실은 초기에 많은 사회적인 눈초리와 압박과 그런 손가락질 때문에 다 숨어버렸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게끔 하는 그 환경을 만들고 그래서 그분들의 목소리가 실리게 되면 이태원 참사의 많은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용혜인 의원님.
◆ 용혜인> 저는 마지막으로 이 말씀만 드리고 싶은데요. 특별법 수정안에서 빠졌던 조항들, 여야 합의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진 게 제대로 된 자료 확보를 위한 권한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 부분이 권한이 법조항에서는 많이 삭제가 됐지만 정부에서 최대한 협조해서 자료 제출을 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줘야 할 것이고요. 추경호 원내대표가 말했던 그 무한한 책임이라고 하는 그 약속을 지키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해야 되고 또 특조위가 지금 가지고 있는 권한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 제정이라거나 아니면 예산 배정이라든가 아니면 인력 파견 이런 문제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정들인데 조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그래서 빠르게 진상규명 절차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추경호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무한한 책임을 다하는 기회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언론도 제대로 계속해서 사회적 관심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 아젠다를 계속 유지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유가족이 소통하는 공간인 희생자를 기억하는 공간인 별들의 집. 다음 달 3일 경복궁 근처로 이전을 한다고 하네요. 위원장님.
◆ 이정민> 원래 지금 있는 그 공간 자체는 어차피 재개발 지역이 설정되어 있는 부분이라서 당초에 이전을 목표로 하고 거기로 들어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들어갈 당시에는 소를 이전을 하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전을 해서 들어갔는데 이번에 정상적으로 경복궁 근처에 공간을 새로 설정을 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해서 이전을 하게끔 그렇게 돼 있습니다.
◇ 박재홍> 새로운 공간에서도 시민들이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용혜인 의원님도 끝까지 함께 자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용혜인> 기억공간에 오시면 희생자분들을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민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운영위원장님 그리고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용혜인> 감사합니다.
◆ 이정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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