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브리핑] "얼음 구해요" 마약 은어 채팅방 버젓이 운영 중

정채운 2024. 10. 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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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10월 29일 화요일, 스타트 브리핑 시작합니다.

먼저 중앙일보입니다.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된 랜덤채팅 앱을 다뤘습니다.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판치는 채팅방이 버젓이 운영 중인데요. 정부 차원의 적극적 조치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랜덤채팅 앱은 대부분 성인인증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4년 전에 이미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됐고요. 하지만 랜덤 채팅에서 이뤄지는 범죄는 청소년 성매매에서 이젠 도박, 마약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필로폰을 뜻하는 "얼음 구해요" 라는 식으로 은어 채팅을 하는 등 랜덤채팅 앱 속 범죄가 스스럼없이 이뤄지는 겁니다. 성범죄도 큰 문제입니다. 랜덤채팅 앱 음란·성매매 적발 및 시정 요구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만4천 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가부, 방심위 등 주무부처들의 적극적인 차단이나 고발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모니터링해야 할 양은 방대한데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죠. 전문가들은 특정 키워드를 아예 차단하는 등 선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랜덤채팅 앱이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된 만큼 신문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 한국일보입니다.

에어비앤비 등에서의 불법 공유숙박 문제,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공유숙박의 80~90%는 불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태가 심각하다는 건데 서울 연남동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들락날락하는 '수상한 집'이 많다고 합니다. 연남동 주민들은 "온 동네가 에어비앤비"라고 호소합니다. 밤낮없이 들리는 캐리어 끄는 소리, 대화 소음에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숙소로 개조한 대부분은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거로 추정됩니다. 숫자로 한번 볼까요? 서울 에어비앤비 숙소는 1만 7,300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에 등록된 외국인 민박업 숙소는 약 2천3백 개. 7.5%에 불과하죠. 나머지는 등록을 거치지 않은,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스트가 투숙객과 메신저로 소통하고, 또 숙소에 상주하지도 않는 특성 때문입니다. 불법 공유숙박은 탈세로 이어지고 또 범죄 발생 우려도 있습니다.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규제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동아일보입니다.

"어르신들이 말 걸어서 운동 못 하겠어요" 헬스장과 카페 등에서 '노실버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처럼 안전사고나 시설 분위기 등을 이유로 고령층의 출입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일부 회원의 민원에 70세 이상은 받지 않기로 한 헬스장, 60세 이상은 출입을 제한한다는 카페 등 노시니어존, 노실버존을 써 붙인 곳들의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죠. 고령층과 젊은층의 의견도 엇갈립니다. 어르신들은 "노인도 소비자 권리가 있다" "노인 혐오가 커질까 우려된다" "부모라고 생각하면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노인분들이 많으면 트렌디하지 않은 곳으로 보인다" "업주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청년들도 있습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고령자 차별하지 말라"고 답을 내렸습니다. 스포츠 시설 등에서 안전사고 발생률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신문은 "노실버존 같은 차별은 노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비용 부담도 커지게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국민일보 보겠습니다.

'듀프 소비'라고 들어보셨나요? 가성비 높은 대안 제품을 '듀프'라고 하는데요. 손 떨리는 고가의 명품 대신, 전 세계 Z세대들은 '저가형 복제품' 듀프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왼쪽 사진은 틱톡에 듀프를 검색하면 뜨는 화면입니다. "조말론 향수와 향이 거의 똑같은 향수를 4.5파운드, 우리 돈으로 8천 원에 구매했다" 등 비싼 정품 대신 품질 좋은 저가 제품을 자랑하는 각종 체험 영상이 가득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저렴이 상품으로 입소문 난 컬러밤인데 샤넬 제품과 비슷하다고 해서 '다이소 샤넬밤'으로 불립니다. 고물가에 전세계적으로 명품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구찌 등을 보유한 명품 기업 케링 그룹의 올해 실적이 반 토막이 날 정도라고 합니다. 반면 패션, 뷰티 부문에선 듀프 소비가 두드러집니다. 최근엔 스마트워치 등 전자제품으로도 확장되는 중입니다. 값싸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찾는 과정이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요. 미국 젠지세대들은 "돈을 많이 안 써도 럭셔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듀프 소비에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마지막 서울신문입니다.

울긋불긋 물들지 않은 초록빛의 단풍놀이와 꽃 없는 꽃 축제. 이상기후가 축제 공식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철이 없어진' 한반도의 모습을 함께 보시죠. 지금 서울 남산의 풍경 보고 계십니다. 왼쪽은 8년 전이고 오른쪽은 올해 풍경입니다. 딱 봐도 나뭇잎 색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죠. 나무들이 가을이 돼도 제때 물들지 못하고, '초록 단풍'이나 '마른 단풍'이 뉴노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과 충남, 전남 지역에선 가을 벚꽃이 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선 설악산에서 봄꽃인 진달래가 피기도 했고요. 제철 특산품도 제때 잘 나오지 않다 보니 가을 지역 축제의 주인공도 김밥, 만두 등 가공식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름과 열대야는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계절 실종'의 여파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거대한 위기, '그린 스완'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발 빠르게 대응 어젠다를 세우는 중인데요. 과연 한국의 대응은 무엇이 될지, 신문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0월 29일 아침 신문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정채운 (jcw17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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