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개원 2년만에 '중증치료 거점병원' 부상
친절 문화와 자율적 혁신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의료 선도 병원 포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개원 2년 반 만에 수도권 중증질환 치료의 중심 병원으로 자리 잡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개원한 신생 대학병원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특이점’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 국내 명의 포진, 개원 8개월만 중증도 51.1% 기록
중앙대광명병원은 2022년 개원 당시 국내 명의를 초빙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방·갑상선 김이수 교수, 췌·담도 김선회 교수, 심장·혈관 김상욱 교수, 척추 박승원 교수, 관절 박용범 교수, 호흡·알레르기 최재철 교수, 소화기 박태영 교수가 대표적인 의료진으로 꼽힌다.
그 결과 개원 8개월 만에 5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필수 요건인 전문진료질병군(중증도) 만점 기준인 50%을 초과한 51.1%를 기록하는 기염을 달성했다. 의료 수요를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설립 본연의 목적인 지역 의료체계의 중증질환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 끊임없는 명의 초빙으로 진료역량 확보
개원 이후의 행보도 흥미롭다. 명의들이 끊임없이 중앙대광명병원으로 합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암 수술의 권위자 김형호 교수, 국내 통증 치료의 역사인 이상철 교수, 간암 · 간이식의 대가 최종영 교수, 국내 뇌혈관 우회술의 개척자이자 뇌혈관 치료의 선구자로 이름난 오창완 교수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명의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들은 단순한 중증질환 치료를 넘어 대학병원의 주요 역할인 연구와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후대 양성을 위한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앞으로도 국내 최정상의 명의를 초빙해 중증 치료 분야에서 압도적인 진료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지리적 이점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몰려
중앙대광명병원의 수준 높은 진료역량과 KTX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이 더해져 수도권 서남부 주민과 KTX로 연결된 전국의 환자들이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까지 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암환자가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진료와 검사, 수술을 받기 위해선 수 회를 내원하고 긴 대기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불편을 경감하고 환자중심 의료를 위해 중앙대광명병원은 암환자 전용 OSS(One Stop Service)를 운영해 진료와 검사를 단 하루만에 진행할 수 있는 환자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의료인력 채용과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가용 가능한 모든 병상을 오픈 했음에도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중증환자가 신속하고 충분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의료기관으로 경증환자를 적극 회송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지역 병 · 의원과 탄탄히 구축해온 진료협력체계가 빛을 발했다. 비슷한 병상 규모의 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회송율과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이 이를 방증한다.
◇ 국가적 저출산 위기… 필수의료 확보에 총력
중증치료와 함께 최근 국가적인 저출산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의료 분야인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에도 의료인력 증원과 시설에 집중 투자했다. 고령분만에 따른 안전한 분만 시스템을 조성하고 미숙아나 선천적 질환을 가진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 케어 하는 환경을 완벽히 준비했다. 그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 평균인 92.3점을 상회한 98.5점을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고위험 산모의 위험도에 따라 입실할 수 있는 중환자실(ICU)의 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을 획득했다. 종합병원 평균 68.5점 상급종합병원 평균 95.3점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는 “최근 신생아중환자실 병실이 부족하고 소아응급까지 책임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 이라며 “무리한 병상 확충보다 현재 역량이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고위험 신생아의 완벽한 케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기 주도적인 교직원이 주인이 되는 병원
중앙대광명병원의 성장 배경에는 교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혁신 문화가 병원 전체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각 직종별 업무 중 실제 겪은 문제나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자발적으로 다른 교직원과 팀을 이뤄 함께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아 개선하는 ‘자율혁신활동’이 대표적이다. 팀의 토론을 거쳐 결정된 목표 실행을 위해 관련 부서의 도움을 즉시 받을 수 있다. 교직원 개인이 혼자서는 실행할 수 없는 아이디어가 자발적 협력을 통해 실제 병원 운영에 적용되기 때문에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다.
이 외에도 병원의 개선점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고객혁신제안’, 익명을 보장한 소통 채널 ‘사이다Talk’, 성장의 기반인 책 읽는 문화 형성을 위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북 스타트’, 누구나 숙련된 업무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사내 강사’, 개인의 끼와 재능을 병원 홍보에 발휘하는 ‘홍보서포터즈’, 부서장들의 ‘경영 Case Study’,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CX리더’ 등이 교직원의 자율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이철희 중앙대병원 의료원장겸 병원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바로 지속적인 학습체계”라며 “앞으로도 교직원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자기계발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AI, RPA 기반 업무혁신… 최고 수준의 생산성 확보
디지털 전환은 세계 모든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의료기관도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개원 전부터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실현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해 검사와 진단 영역에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실무 부서가 직접 개발해 사용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의료진이 더욱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러한 업무 혁신 사례를 인정받아 ‘S&C 블루프리즘 2023 Customer Excellence Awards’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태 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 RPA Awards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병원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교직원 1인 1AI 비서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과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 환자중심의 Dx(Digital Transformation) 선도 병원으로 도약
지난 3월 중앙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을 총괄하는 중앙대학교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철희 원장은 취임사에서 기존의 ‘친절문화’를 넘어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이 권한을 가지고 고객감동을 선사하며 스스로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현장중심’ 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대학교의료원은 산하 병원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와 CDO(Chief Data Officer) 역할을 총괄하는 의료IT 전담 조직을 의료원장 직속으로 편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원장은 “중증치료 중심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교직원의 헌신과 지역 주민의 신뢰 덕분이다”며 “자율적 혁신에 기반한 미래 의료를 준비하며 진정한 환자중심의 디지털 전환 선도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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