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데 신발로 ‘퍽퍽퍽’…또 택시기사 폭행
[앵커]
전북 전주에서 만취한 채 택시에 탄 승객이 운행 중인 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운전 중인 택시나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경우가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택시 뒷자리에 탄 남성 승객.
느닷없이 신발을 들어 기사의 머리 쪽을 내려치며 욕설을 내뱉습니다.
기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행은 쉴 새 없이 계속됩니다.
갑작스러운 폭행을 말리다 손까지 물린 기사, 결국 비상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며 경찰 지구대로 향합니다.
[택시 기사 : "맞고 있어요. 폭행당해요. 파출소 앞이에요. 지금."]
가해자는 만취한 60대 남성으로 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얼굴 등을 20여 차례 맞은 기사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폭행 피해 택시 기사 : "처음이에요. 진짜 당황스럽고. TV에서 봤던 게 이게 진짜. 차가 없어서 다행인 거지 바로 사고 났다고 봐야지요."]
택시 기사 등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만 2천여 건, 날마다 11건꼴로 일어났습니다.
일반 폭행보다 더 무거운 최대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찬종/택시 기사 : "밤에 운전을 꺼리게 되고 그런 게 있죠. 험악하게 생긴 분들도 '태워야 하나'하는 걱정도 되고."]
택시 기사 보호벽 설치가 대책으로 꼽히지만, 비용과 불편함 등을 이유로 설치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시내버스처럼 보호벽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지난 국회에서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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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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