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와 '서울대생'…초등생 선택은?[출구 없는 161분]②
청소년 SNS 제한한다고요?…"뚫는 법 알아도 안한다"
[편집자주] 2023년 기준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61분. 심할 경우 휴대전화 화면에 펼쳐진 '한 뼘 세상' SNS에 하루 20시간 매달린다. 정치권 논의대로 청소년들의 SNS 접속을 차단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뉴스1은 약 두 달간 전국 초등학교·고등학교·치유 캠프에서 청소년·인플루언서 등 총 95명을 만나 SNS 과의존 실태와 해법을 추적했다.
(서울=뉴스1) 정윤미 이기범 김예원 김종훈 기자 =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인스타그램 가입이 제한돼 있다. 규정상 중학교 2학년 생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학교폭력 등 문제로 교내 카카오톡 단체카톡방 이용이 제한되면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신저(DM)을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6학년 민지(가명)도 그들 중 한 명이다.
경기 수원 소재 모 초등학교 6학년 점심시간. 민지는 교실 한가운데 서서 배꼽인사를 하더니 무반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부 짓궂은 남학생들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쓸어 넘겼다. 10초 안팎의 짧은 무대였지만 사전 연습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안무임은 틀림없었다.
"추천 영상에 뜨는 거 몇 번만 보면 외워져요"
초등학생들이 부모님 동의를 받고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유튜브 외에도 민지는 틱톡과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었다. 틱톡 추천 영상을 보다가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만 14세 미만 가입 금지 제한이 더는 초등학생들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제 인스타는 비공개 계정이에요. 보통 다른 반이나 주변 학교 친구들이 추천에 뜨거든요. 누가 저를 팔로우하면 저도 맞팔(로우)해요. 그렇게 인스타 친구가 되면 서로 스토리도 보고 DM도 해요"
"등교하기 전까지 아예 스마트폰을 안 본 적도 있어요. 뿌듯했죠. 기분이 상쾌해요. 3주 정도 실천하고 있어요. 계획표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일단 최대한 해보려고요"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해에 태어난 고등학교 2학년생 이하는 소위 '스마트폰 네이티브', 'SNS 세대'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은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간 온라인·비대면을 통해 처음 사회생활을 배웠다. 통상 초등학교 3학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을 갖는다. 메신저는 만 14세 가입 제한으로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으로 나뉜다.
전국 대다수 초등학교에서는 교내 스마트폰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휴대전화 사용 제한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1만1718곳 중 교내 소지가 불가한 경우는 23%(2700곳)였다. 교내 소지만 가능하고 수업 및 일과 중 사용이 불가한 학교는 41.7%(4877곳)다. 10곳 중 6곳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친구랑 놀 시간이 있어야 놀죠"" 학원 시간이 다 달라서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요"
청소년들에게 SNS는 학교와 학원의 굴레 속 '유일한 놀이'였다. 이들 부모 중에는 지나친 놀이에 빠질까 우려돼 각종 앱을 통해 자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외 막론하고 청소년 SNS 금지법을 도입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이 같은 제한이 얼마나 효과적일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상당수 학생들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스크린타임(아이폰)·패밀리링크(갤럭시폰)를 뚫어 본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얼마든지 각종 제한의 우회로나 뚫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거나 충분히 알 수 있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그들도 SNS 유해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로 영상 보는 건 된다고 하면서 유튜브는 위험하다고 못 보게 하는데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냐고요? 전혀요, 굳이 유명해져야 하나요"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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