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해마다 화재 이어져… 인천지역 폐기물 시설 ‘화재 취약’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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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붙기 쉬운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는데 옆에선 불꽃 튀는 절단 작업이 한창이네요."
전날 불이 났지만, 오늘도 고물상 안에선 고철 절단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고물상에서 불이 나면 시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점검을 한다"며 "규모가 작더라도 주거지 인근 고물상은 추가로 점검하는 등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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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붙기 쉬운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는데 옆에선 불꽃 튀는 절단 작업이 한창이네요.”
28일 오전 9시께 인천 서구 가좌동 한 고물상. 검게 그을린 고철 등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다. 전날 불이 났지만, 오늘도 고물상 안에선 고철 절단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지난 27일 이곳에선 공기 속 먼지를 모으는 작업에 쓰는 집진기 안에서 불이 났다. 하지만 소화기 등 기초 소방시설은 폐기물 근처가 아닌 컨테이너 사무실 앞 공구 더미 속에 감춰져 있다.
비슷한 시간 미추홀구 주안동 한 고물상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짝 마른 폐지가 성인 키보다 높게 쌓여 있고, 각종 고철들이 어질러져 있다. 이곳 역시 소화기는 먼지가 쌓인 채 폐기물 더미에 가려져 있다.
주민 장지원씨(31)는 “고물상 주변으로 집이 많은데 화재 예방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다”라며 “폐기물에 불이 붙으면 주민들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해마다 고물상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의 1천㎡ 이상 고물상은 13곳, 규모가 작은 고물상까지 합하면 500여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인천 고물상 화재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3건이다. 이로 인해 1명이 다치고 2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올해는 지난 6월 부평구 갈산동 고물상에서 난 불로 폐지 250t 등이 불에 탔다.
도심에 있는 고물상에서 불이 나면 연기로 인한 주민 피해가 크다. 지난 2020년 연수구 한 고물상에서 난 화재 연기가 인근 아파트 단지로 흘러가 벽 그을림 등 추가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고물상은 소방시설법상 자원순환 관련 시설로 특정소방대상물에 해당, 비상경보설비와 소화용수설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2천㎡ 이상 고물상들을 위주로 화재 설비 등을 점검해 대부분의 소규모 고물상에 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물상 안 폐기물들은 대부분 타기 쉬운 재질이라 화재 위험이 크다”며 “폐기물에 불이 붙으면 연기가 많이 생겨 일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물상에 대한 지자체의 정확한 현황 조사와 소방 당국의 소방 시설 점검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고물상에서 불이 나면 시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점검을 한다”며 “규모가 작더라도 주거지 인근 고물상은 추가로 점검하는 등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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